브뤼셀서 '극우 정치행사'…당국 강제해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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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 16일(현지시간) 유럽 각지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초청된 행사가 열리는 도중 현지 당국이 강제해산을 시도했다고 AFP, 브뤼셀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행사장이 있는 브뤼셀 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인 생조스텡누드 지역의 구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공공안전 보장을 위해 회의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극우는 환영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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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벨기에에서 16일(현지시간) 유럽 각지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초청된 행사가 열리는 도중 현지 당국이 강제해산을 시도했다고 AFP, 브뤼셀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익 성향 싱크탱크 '에드먼드 버크 재단'은 이날 브뤼셀의 한 회의장을 대관해 이른바 '국가 보수주의 회의'(NatCon)를 개최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행사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앞장섰던 영국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를 비롯한 40여명의 인사가 초청됐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연사로 나선다고 예고됐다.
그러나 이날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 경찰이 강제해산을 명령하는 내용의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강제로 참석자들을 끌어내지는 않았지만, 행사장 출입구를 계속 통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경찰은 행사장 인근에서 극우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어 공공질서 안전이 우려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이 있는 브뤼셀 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인 생조스텡누드 지역의 구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공공안전 보장을 위해 회의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극우는 환영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서 주최 측은 애초 브뤼셀 다른 지자체에 있는 회의장을 예약했으나 회의장 측이 갑작스레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장소를 두 차례에 걸쳐 바꾸기도 했다.
주최측은 이날 경찰이 직접 개입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17일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르반 총리는 X를 통해 벨기에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면서 "그들은 더 이상 표현의 자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진화에 나섰다.
더크로 총리는 이날 오후 지자체 당국 및 경찰의 조처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치적 회의를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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