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바다, 하얗게 질린 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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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여파로 전 세계 바다에서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白化)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산호초감시국(CRW)은 15일 "산호초가 있는 전 세계 바다의 54%가 백화 현상을 일으킬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겨울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산호초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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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높아져 공생 조류 뱉어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산호초감시국(CRW)은 15일 “산호초가 있는 전 세계 바다의 54%가 백화 현상을 일으킬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화 현상은 1998년 처음 발견됐고 2010년, 2014∼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4차례 관측됐다.
이미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올해 약 80%에 백화를 겪으며 큰 피해를 입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 해안에서는 급격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일부 산호들이 백화 현상을 겪을 새도 없이 조직 표면이 벗겨지면서 곧바로 죽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백화 현상이 4차례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RW의 감시 책임자인 데릭 맨젤로 박사는 가디언에 “열 스트레스를 받는 산호 지역이 매주 약 1%씩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산호초가 해양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해양 생물의 4분의 1에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 생물 다양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산호는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조직 내에 공생하던 조류를 뱉어내면서 색을 잃고 성장도 멈춘다. 또한 해수온이 떨어져도 질병에 취약해지고 번식력이 약화된다.
지난해 평균 기온은 1850년 관측 이래 사상 최고였던 14.98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겨울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산호초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2050년경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약 2도 오르면 전 세계 산호의 99%가 죽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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