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8강·동메달 기분좋은 추억…한국 축구 올림픽 도전사

황민국 기자 2024. 4.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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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68년 멕시코부터
84년 LA까지는
5연속 예선탈락


88년 서울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진행형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한국 축구의 도전이 막을 올린다. 파리 올림픽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17일이 본선 티켓을 향한 ‘황선홍호’의 첫걸음을 내딛는 날이라 눈길을 끈다.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3세 이하 아시안컵 아랍에리미트(UAE)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향한 마지막 승부에 뛰어든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상위 3개국에 포함돼 파리를 밟는다면 올림픽 역사에 하나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세계 최초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통산 12회)이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해 역대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고,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가깝지만 먼 이웃인 일본이 8회 연속 출전(1996년~현재)에 도전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멈추지 않는 올림픽 도전에는 영광과 아픔이 교차했다. 한국이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이다. 당시에는 예선이 따로 없어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그해 바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비단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런던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제대로 없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홍콩에 도착한 뒤 비행기로 방콕, 바그다드, 카이로, 아테네,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런던에 도착하는 20박 21일의 여정을 견뎌야 했다. 한국이 이 열악한 상황에서 멕시코와 첫 경기를 5-3으로 승리해 8강에 오른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만, 그다음 상대인 스웨덴에 0-12로 완패해 실력 차를 절감해야 했다. 스웨덴전 패배는 한국 축구 역대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두 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아쉽게도 3경기에서 20실점 1골로 모두 패배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1968년 멕시코 대회부터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5회 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비운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1968년 멕시코 대회는 한국을 제치고 참가한 일본이 아시아 최초의 동메달까지 따낸 터라 아쉬움이 컸다.

다행히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영광의 길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을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한국의 자존심을 챙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선 2-1로 승리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처음 8강에 진출한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을 썼다. 공교롭게도 그 마지막 상대가 일본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이 대회 3~4위전에서 구자철과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첫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한국은 두 차례 올림픽에선 8강에 머무르며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10회 연속 본선행과 함께 시상대에 다시 오르는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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