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진짜 ‘슈퍼팀’이 되려면…

김은진 기자 2024. 4. 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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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팀이 챔프전 진출 전무
바늘구멍 확률 뚫고 우승해야
KCC 허웅(오른쪽)과 송교창이 15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DB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KCC가 ‘슈퍼팀’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면서부터다.

라건아가 있고 2020~2021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송교창이 있는 KCC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슈팅가드 허웅과 빅맨 이승현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그러고도 6강 턱걸이에 그치자 최준용을 영입했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포워드 최준용까지 영입하면서 국가대표급으로 5명 라인업을 꽉 채우자 ‘슈퍼팀’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단숨에 부정할 수 없는 우승후보가 됐다.

그러나 KCC는 정규리그 5위에 그쳤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최준용부터 부상으로 꽤 많은 경기에 빠졌다. 완전체로 뛴 경기가 거의 없다보니 개막 직후에는 4연패를 했다가 3라운드에는 7연승을 달리는 등 기복도 있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시즌 초반 “자꾸 지는데 왜 슈퍼팀이라 하느냐”고 낯부끄러워 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6강 팀이 모인 미디어데이에서도 “창피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슈퍼팀’이라는 별명은 KCC에게 족쇄가 되었다.

플레이오프 시작 이후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뛰어 사실상 완전체가 되자 급이 다른 공격력에 수비력까지 더해 연승 가도를 갈리고 있다. 6강에서 정규리그 4위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제친 뒤 지난 15일 4강 1차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95-83으로 꺾었다.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평가도 있었던 양 팀의 첫 경기에서 12점 차나 나온 것은 KCC의 수비 때문이다. 반드시 막았어야 할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를 아시아쿼터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송교창이 제대로 차단했다. 이날 알바노는 12점, 강상재는 8점에 그쳤다. 골밑은 라건아가 완전히 장악했다. 라건아가 혼자 19리바운드를 책임진 KCC는 리바운드에서 42-24로 DB를 제압했다.

1차전에서 22득점으로 활약한 송교창은 경기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해야 슈퍼팀”이라고 했다. 반드시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하고 당당하게 ‘이름값’을 하겠다는 각오다.

KCC가 그 이름값을 하기까지, 순탄하지는 않다. 역대 정규리그 5위를 하고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팀은 아무도 없었다. 또한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한 것도 두 번(2008~2009시즌 현대모비스, 2010~2011시즌의 KT)뿐이다. 심지어 이 두 번의 기적을 만들었던 2008~2009시즌 삼성과 2010~2011시즌 DB도 우승은 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4위로 4강에서 1위를 꺾었지만 챔프전 우승은 놓쳤다.

KCC는 그 산을 모두 넘어야 당당하게 스스로 ‘슈퍼팀’이라 부를 수 있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DB가 그냥 물러설 리 없다. 수비에 꽁꽁 묶여 자존심을 구긴 알바노와 강상재가 2차전에서는 벼르고 나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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