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도시’ 재지정됐지만…회복 안 된 ‘여성 자살률’

김옥천 2024. 4. 17. 00: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울산] [앵커]

울산 남구가 사고로 인한 사망·부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2018년에 이어 '국제안전도시'로 재지정 됐습니다.

사고·자살 등의 이유로 숨지는 '손상 사망률'이 줄어든 점이 재지정된 이유 중 하나였는데요.

하지만 첫 지정 때보다 '여성 자살률'은 오히려 높았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튼을) 눌러주세요!"]

구청과 국제단체가 안전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울산 남구가 2018년에 이어 국제안전도시로 재선정 됐습니다.

2번 연속 선정된 국내 자치단체는 세종시와 부산시를 비롯해 11곳 뿐입니다.

[서동욱/울산 남구청장 : "모든 인류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국제 안전도시 헌장을 기초로 해서…."]

울산 남구는 국제안전도시로 처음 선정된 2018년 대비 사고, 자살과 같은 이유로 숨진 정도를 나타내는 '손상사망률'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자살률은 2018년 26.8명에서 2022년 27.3명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남성의 자살률은 줄었지만, 여성의 자살률이 훨씬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자살률이 6년전보다 오른 겁니다.

[김용제/울산시 남구 안전총괄과장 : "인구 고령화나, 코로나 19로 인해서 고립생활이라든가, 경제적 부담 등으로 정신적 문제, 특히 또 육체적 질병이 심화돼서 2018년 첫 공인 때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 19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많아진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여성 취약 계층을 위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홍정은/울산시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 : "여성 중에서도 취약 계층이 경력 단절된 여성이에요. 자존감이 굉장히 낮더라고요…. 청년 마음 바우처 사업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처럼 그런 활동들도 지금 (여성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남구는 2028년 국제안전도시 3차 지정을 위해서 현재 30.2명인 10만 명당 자살률을 전국 평균 수준인 25명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안전도시 남구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6년 전보다 높아진 여성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