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에 ‘2득점’ 굴욕 안긴 송골매의 방패···LG, kt 꺾고 4강 PO 서전 승리, 챔프전 진출 ‘78.8% 확률’ 잡았다
프로농구 최강의 방패의 위력은 대단했다. 수원 kt 공격의 선봉장 허훈을 단 2점으로 틀어막았다. 유기적인 창원 LG의 수비 시스템에 kt의 공격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LG가 홈에서 4강 플레이오프의 첫 관문을 기분좋게 열어제쳤다.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1차전 홈 경기에서 kt를 78-70으로 꺾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서울 SK에 3연패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던 LG는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경기부터 기분 좋게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52회 중 41회, 확률로 78.8%나 된다.
정규시즌 내내 빛났던 LG의 수비력은 이날 역시 압권이었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76.9점)을 자랑했던 LG는 폭발력이 장점인 kt를 70점으로 묶었다. kt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86.6점을 올렸고,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85.5점씩 기록했다.
골밑의 지배자 아셈 마레이가 전반에만 13점·12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LG의 공수를 이끌었다. kt의 주포 패리스 배스가 높이와 힘을 앞세운 마레이와 공수 맞대결에서 고전했고, 허훈마저 무득점으로 부진하면서 kt는 전반을 38-42로 끌려갔다.
LG의 수비는 3쿼터 초반 더 단단해졌다. 후반 시작 후 4분여 간 딱 한 골만 내준 LG는 마레이, 이재도, 양홍석의 연속 득점으로 57-42로 훌쩍 달아났다. 이때까지도 득점이 없던 허훈은 직후 조상현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져 자유투를 던졌으나 이마저도 실패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LG에서는 65-54로 앞선 경기 종료 9분여 전 신인상의 주인공 유기상이 득점과 동시에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속공에 참여한 마레이가 골밑 득점, 이재도가 3점슛을 적중시키며 kt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마레이는 17점·21리바운드·4어시스트에 5스틸을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만 11개를 잡아내며 kt의 골밑을 유린했다. 이재도도 21점·5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kt는 배스가 19점·1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LG의 수비에 흔들려 실책을 7개나 저질렀다. 허훈은 2점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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