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급 반전…서건창 부활의 비밀

안승호 기자 2024. 4.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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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해설위원 “두려움 딛고 히팅포인트 앞으로…좋은 결과”
KIA 서건창 I 연합뉴스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이 바뀌었다. 개막을 앞두고는 핵심 주포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예고했다. 이를 감안하면 반전이다. 프로야구 KIA는 기대 이상의 레이스로 초반 18경기를 14승4패, 선두로 달리고 있다.

반전 중 최고 반전은 서건창(35)의 반전일 수 있다. 서건창은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에 OPS 1.074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서 뛴 지난 2년간 타율 0.216 OPS 0.584로 급내림세를 탔던 것을 고려하면 드라마 같은 반등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서건창의 변화를 히팅 포인트에서 찾았다.

서건창은 2014년 히어로즈에서 뛰며 KBO리그 최초로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점령한 이력이 있다. 성공의 경험이 명확한 선수로 대변화를 화두로 타격 메커니즘을 흔드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드 마크 같던 ‘피노키오 타법’을 조금씩 바꾸긴 했지만 ‘히팅 포인트’ 자체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던 이유다.

이순철 위원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서건창이 올해 타격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서건창 같지 않을 정도”라며 “히팅 포인트를 확연히 앞으로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의 서건창은 히팅 포인트가 왼 다리 앞쪽 가까이 있었다. 좌타자인 것을 고려하면 몸 중심에서도 살짝 뒤쪽으로 낭심 앞 부근일 수 있다. 그런데 올시즌은 그 ‘포인트’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 위원은 “거의 공 다섯 개는 앞쪽으로 가져가 타격하고 있는 것 같다. 기본 타격폼 변화도 보이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히팅 포인트를 움직인 것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팅 포인트로 앞으로 가져가는 것이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다. 이 위원은 이 대목에서 “히팅 포인트라는 게 뒤로 당기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옮기는 것은 그보다 몇 배는 어려운 일”이라며 “뒤로 당길 때는 안도감이라도 생기지만, 앞으로 가져갈 때는 두려움부터 따른다. 그것을 이겨내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건창의 자가 진단 내용과도 맞물리는 내용이다. 서건창은 최근 활약 뒤 미디어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며 “최근 몇 년간 나 스스로 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하고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는데,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순철 위원 또한 서건창이 최근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이젠 해볼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고 마음을 먹으면서 히팅 포인트의 변화도 가능했던 것 같다”고 봤다.

서건창은 올시즌 KIA 주력 선수로 올라서면서 부상자가 이어진 팀 뎁스의 깊이를 바꾸고도 있다. 서건창은 지난 15일 현재 올시즌 15안타 중 오른쪽으로 7개, 가운데로 4개, 왼쪽으로 4개를 때렸다. 홈런 1개와 더불어 2루타도 4개나 된다.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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