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양 폐사, 정확한 원인 파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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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 약 750마리가 지난겨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열린 '강원 북부 산양 폐사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국립공원공단과 산양복원 증식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양 537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지난겨울 강수량이 예년의 4.3배, 눈이 내린 날은 5년이나 10년 평균보다 2배 많아 산양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다 탈진해 폐사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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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 약 750마리가 지난겨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년의 수십 배에 달할 정도로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산양은 DMZ 등에 서식하는 진귀한 동물로, 강원도 자연환경의 다양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산양의 멸실을 예사롭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정부와 환경단체는 원인 분석에서부터 차이를 보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폐사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우선해야 합니다.
최근 열린 ‘강원 북부 산양 폐사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국립공원공단과 산양복원 증식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양 537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후 이달 11일까지 210여 마리가 추가 신고돼, 겨울부터 최소 747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폐사 신고된 산양이 15마리에 그쳤던 것과 비교했을 때 폭증한 수준입니다. 또 전국에 서식하는 산양은 약 2000마리로, 지난겨울에만 약 3분의 1이 사라진 셈입니다.
하지만 환경 당국과 환경단체는 주요 폐사 이유에 대해 시각차를 드러냅니다.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산양 서식지인 강원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자주 많이 온 점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강수량이 예년의 4.3배, 눈이 내린 날은 5년이나 10년 평균보다 2배 많아 산양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다 탈진해 폐사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 연장은 약 3000㎞에 이릅니다. 그중 산양이 주로 서식하는 강원지역의 광역 울타리 연장은 1179㎞에 달합니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울타리가 야생 멧돼지뿐 아니라 산양의 이동도 막았고, 폭설 속에 고립되면서 죽었다고 주장합니다.
산양의 잇단 폐사는, 생태계에 이상 신호가 왔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단지 강설량과 일수가 많았다는 것만으로 폐사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은,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환경단체의 주장처럼 광역 울타리가 주요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CCTV 등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학계 등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원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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