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은 문동주, 3연패 탈출의 ‘숨은 공신’…“결과보다 내용 만족”[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4.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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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한화 제공



문동주(21·한화)의 단단한 멘털이 빛을 발했다.

문동주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7안타(1홈런) 2사사구 6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어수선한 와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선발 투수로서 몫을 충분히 했다.

문동주는 1회말 1사에서 2번 타자 서호철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손아섭 타석 때 수비를 하던 2루수 김태연과 부딪혀 넘어진 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 문동주는 꿋꿋이 일어나 밸런스를 유지하며 투구를 이어갔다.

3회말 1사에선 1루수 김인환이 박민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다음 타자 서호철을 삼진으로 잡아낸 문동주는 박민우의 도루와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로 실점했다. 이후 볼넷으로 권희동을 내보낸 문동주는 박건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또 점수를 잃었다.

문동주. 한화 제공



실책 여파로 투구 수와 실점이 늘었다. 그러나 문동주는 무너지지 않고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문동주는 5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민우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이날 직구 55개, 커브 26개, 체인지업 14개 등 95구를 던졌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8㎞를 찍었다.

9회초 터진 안치홍의 결승타에 힘입어 NC를 7-4로 꺾은 한화는 가까스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뒤 문동주를 칭찬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구위는 그 어느 때보다 아주 좋았다”며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했다.

문동주. 한화 제공



문동주는 앞서 10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6안타(1홈런) 3사사구 2삼진 6실점으로 크게 넘어졌다. 이날과 달리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좋지 않았다.

문동주는 “직전 경기 결과가 아쉬웠던 만큼 오늘 다르게 계획을 잡고 들어갔다. 강한 구위가 강점이기 때문에 그걸 살리려고 노력했다. 또 체인지업이 오늘 만족스럽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가 끝난 뒤 코치님을 비롯해 (류)현진 선배, (손혁)단장님 등 많은 분의 조언이 있었다”며 “조언해주신 부분들이 모두 다 좋아진 것 같아 오늘은 결과보다 내용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창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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