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월호 법의관의 고백 “2천 건 부검 중 잊히지 않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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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법의관으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던 한 법의학자가 "거기서 봤던 친구들은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 10년이 지났다. 국과수 법의학 과장을 할 때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며 "부검을 2000건 넘게 했는데 생각 안 나는 건도 있다. 그런데 거기서 봤던 친구들,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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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법의관으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던 한 법의학자가 “거기서 봤던 친구들은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 10년이 지났다. 국과수 법의학 과장을 할 때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며 “부검을 2000건 넘게 했는데 생각 안 나는 건도 있다. 그런데 거기서 봤던 친구들,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친구들이 떠오르고 발견되면 저는 시신을 검안하고 시체검안서를 작성했다”며 “개인식별을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친구가 이 친구가 맞다고 확인하고 사인을 진단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성인은 지문이 있어서 빨리 식별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고등학생이어서 지문으로 할 수 없었고, 일차적으로 육안 검사와 치아 확인, 유전자 검사 등을 했다. 이 과정을 하루 이틀 사이에 다 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이렇게 빨리 (개인식별이) 된 게 역사적으로도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였다”며 “슬프고 우울할 정신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또 “그때는 모두가 우울하고 화가 나 있는 상태여서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고 영안실에 갇혀 있었다”며 “아내가 ‘잠수사들이 병원 다니고 심리 상담을 받는데 괜찮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그때는 신속하며 정확해야 했어서 차마 우울함을 느끼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 교수는 “잊혀지지 않는 게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희생자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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