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이승엽과 동률' SSG, KIA에 9회말 2아웃 대역전극

인천=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4. 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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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은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의 역대 통산 최다 홈런과 동률을 이뤘다.

SSG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6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아웃까지 KIA에 3 대 4로 끌려가던 SSG는 최정의 동점 솔로포와 한유섬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드라마와도 같은 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SSG는 올 시즌 13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랐다.

베테랑 타자 최정은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7호 홈런으로 한국 야구 전설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는 지난주 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회초부터 선제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으나, 이후 SSG의 반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14승 5패. 리그 1위는 유지했다.

문학구장엔 1만2712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초 2사 2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SSG 선발 김광현의 6구째 직구를 타격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당시 누상에 있던 이창진이 홈을 밟으며 선제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SSG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2회말 선두 타자 에레디아가 KIA 선발 김건국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고 한유섬의 좌익수 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가 이어졌다. 이어 박성한의 땅볼 타구 당시 3루에 있던 에레디아가 홈으로 들어와 1 대 1 균형을 맞췄다.

고명준은 시즌 3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3루 상황, 고명준은 김건국의 3구째 커터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 말 1사 3루 SSG 고명준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KIA의 반격은 이어졌다. 1 대 3으로 뒤진 3회초 1사 상황, 최근 물오른 타격감의 김도영이 김광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120m를 날아가 시즌 5호 홈런으로 이어졌다.

먼저 KIA 이범호 감독이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KIA 불펜은 활발하게 가동됐다.

선발 김건국은 3⅓이닝 동안 56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4회초 1사에서 우완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준표의 투구는 오래 가지 못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공 6개 만에 좌완 이준영에게 공을 넘겼고, 이준영 역시 ⅔이닝만 공을 던지고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SSG는 7회가 돼서야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총 86구를 던졌다. 1홈런을 포함해 5안타, 2점을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는 등 호투했다. 이어 SSG의 마운드를 지킨 건 노장 좌완 고효준이었다.

김광현의 강판 후에 KIA의 타선이 살아났다. 3회 이후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7회초. SSG는 4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KIA가 동점을 만들었다.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이 고효준의 3구째 143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선빈의 시즌 1호 홈런. 스코어는 3 대 3으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2사 만루 기회까지 잡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8회초 KIA가 균형을 무너뜨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우성이 노경은의 2구째 슬라이더를 타격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KIA는 4 대 3 역전에 성공했고, 2회 이후 끌려가던 경기의 리드를 8회가 돼서야 잡았다.

연합뉴스


드라마는 9회말 2아웃부터 시작됐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KIA의 철벽 마무리 정해영은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만 있을 최정이 아니었다. 최정은 정해영의 5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만들어 재차 동점을 만들어 냈다. 이는 최정의 개인 통산 467호 홈런으로 KBO 리그 역사상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SSG는 정해영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후속 타자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데 이어, 한유섬이 정해영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불펜을 총동원하는 등 혈투를 벌인 두 팀은 오는 17일과 18일까지 주중 시리즈를 펼친다. 이후 SSG는 LG 트윈스를, KIA는 NC 다이노스를 각각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인천=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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