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尹 책임 68.0%…“국민 뜻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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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가량은 국민의힘 총선 패배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응답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합쳐 108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여당의 총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크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8.0%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총선 패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은 70.4%, 한 전 비대위원장은 11.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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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6일,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집권 여당의 패배로 끝난 총선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엿새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대통령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한 바 있다.
◆’한동훈 책임’ 응답 10.0%뿐
뉴스토마토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합쳐 108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여당의 총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크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8.0%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응답은 10.0%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22.0%였다.
조사결과 지역별, 연령별로 모두 윤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총선 패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은 70.4%, 한 전 비대위원장은 11.3%를 기록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6.3%, 한 전 비대위원장 20.3%로 조사됐다.
뒤이어 ▲안철수 의원 11.6% ▲나경원 당선인 11.1% ▲주호영 의원 3.5% ▲권성동 의원 2.0% ▲권영세 의원 1.9% 등으로 집계됐다. '기타 다른 인물' 10.2%, '잘 모름'은 13.1%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2024년 3월 말 행정안정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尹, 생방송 국무회의선 ‘사과’ 없었으나 마무리 발언서 나와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를 두고 "당의 선거 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론 국정 운영이 국민의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을 포함한 공직자들도 국민과 더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자신도 더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할지가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며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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