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3→4-4→7-4' 한화 5위 사수, 3연패 탈출 대역전 드라마…NC는 2연패[창원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4.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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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베테랑 안치홍이 결승타를 장식하며 3연패 늪에서 팀을 구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중심타자 노시환(왼쪽)과 요나단 페라자가 모처럼 동시에 터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4로 재역전승했다. 한화는 시즌 성적 10승10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면서 LG 트윈스와 공동 5위를 유지했고, 2위 NC는 2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13승7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2루수)-최재훈(포수)-김인환(1루수)-황영묵(유격수)-이진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주장 채은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헐거워져 대신 1군에 등록된 김인환의 몫이 중요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95에 그치며 걱정을 샀던 페라자가 터지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페라자는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노시환 역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안치홍은 결승타를 장식했고, 김태연과 최재훈도 1타점씩 보탰다.

선발투수 문동주는 5⅓이닝 95구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야수 실책이 없었다면 더 깔끔하게 투구를 펼칠 수도 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가능한 긴 이닝을 막아주는 임무는 충분히 해냈다. 직구(55개)에 커브(26개), 체인지업(14개)을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를 찍을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문동주가 내려간 뒤에는 이민우(⅔이닝)-한승혁(⅔이닝 1실점)-장시환(1⅓이닝)-주현상(1이닝)이 이어 던졌다. 믿었던 한승혁이 실점하긴 했지만, 장시환이 1⅓이닝을 막은 덕분에 주현상 등판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5⅓이닝 3실점 1자책점으로 버티면서 타선이 반격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줬다. ⓒ 한화 이글스
▲ 주장 채은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 컸다. ⓒ곽혜미 기자

#'패패패패패류패패패' 5할 승률 붕괴+줄부상 한화, 반등 절실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발진의 안정화와 페라자, 노시환 등 중심타자들의 부활을 반등 키포인트로 꼽았다. 최 감독은 5할 승률이 최근 붕괴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연승했을 때와 연패했을 때 확연히 나타나는 것은 결국 선발들이 잘 던지고, 타선에서 페라자나 노시환의 장타가 경기 초중반에 나오고 그랬을 때 우리가 연승을 조금 했다. 연패할 때는 일단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그다음에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득점력이 낮다 보니까 그런 데서 차이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유격수 하주석이 시작이었다. 하주석은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타율 0.324로 활약하며 타선에 힘을 실어줬는데,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있다. 최 감독은 "(하)주석이도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다"며 당장 1군에 올 몸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하주석이 이탈한 시기와 타선이 침체된 시기가 묘하게 맞물린다. 이쯤 페라자도 타격 부진을 겪기 시작하면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바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주석이가 부상을 당하고, 페라자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연패를 계속하게 됐다"며 답답한 상황을 털어놨다.

지난 주말 홈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르면서 3선발 김민우와 주장 채은성이 부상으로 빠진 여파도 크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공 4개만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교체해 걱정을 샀다.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소견을 들어 일주일은 꼼짝없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주일 뒤 통증이 잡히면 캐치볼을 시작하고, 또 통증이 없으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또 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복귀까지 시간이 2주 이상은 걸릴 전망이다.

최 감독은 "MRI를 찍었을 때 민우가 10년 전쯤 MCL(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했는데, 10년 동안 사용했으니까 그때보다 안 좋아지긴 했다. 그것 때문에 크게 (통증이) 그런 건 아닌 것 같더라"고 안도한 뒤 "민우는 통증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에 전력 피칭도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에 퓨처스리그 경기도 또 전력으로 했을 때 어떤지 몸을 이제 확인을 해야 하니까.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과정이 완전히 괜찮아야 경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는 (황)준서로 간다"고 밝혔다.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으로 5경기에서 1승, 10⅔이닝,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카드다.

가장 큰 문제는 채은성의 공백이었다. 채은성은 지난 12일 대전 KIA전 수비 도중 오른손가락을 다쳤다. 채은성은 선수단의 리더이자 팀의 중심 타자라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은 분명 뼈아프다. 최 감독은 "(채)은성이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번 주 안에는 타격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일단 방망이를 쥐지를 못한다. 그래서 급하게 엔트리에서 빼고 김인환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김시훈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 붕괴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 NC 다이노스
▲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모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 한화 이글스

# 수비 실책으로 내준 흐름…결국 페라자·노시환·안치홍이 해냈다

문동주는 1회말 1사 후 서호철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커브를 던졌는데, 서호철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려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서호철의 시즌 2호포. 한화는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3회말은 1루수 김인환의 실책이 문동주의 발목을 잡았다. 1사 후 박민우에게 평범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김인환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뒤 공을 잃어버리기까지 해 송구 동작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사 1루 손아섭 타석 때 박민우는 2루를 훔치며 문동주를 흔들었고, 손아섭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0-2가 됐다. 문동주는 다음 타자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고, 박건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0-3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NC 선발투수 김시훈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김시훈은 6이닝 91구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30개)와 슬라이더(26개), 포크볼(18개), 커브(13개), 커터(4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한화는 7회초 바뀐 투수 김영규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2사 후 황영묵이 투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게 컸다. 김영규는 실책 이후 이진영과 최인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크게 흔들렸다.

2사 만루 기회에서 NC는 김재열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페라자였기에 한화는 사실상 여기가 승부처였다. 페라자는 꼭 쳐줘야 하는 상황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2-3 추격을 알렸다. 2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다시 한번 만루를 만들었고, 노시환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3으로 뒤집었다.

역전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7회말 NC가 곧장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승혁이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3루까지 잘 버텼는데, 권희동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4-4가 됐다.

또다시 패색이 짙어지나 싶던 차에 안치홍이 해결사로 나섰다. 9회초 이진영이 안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최인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페라자가 3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해 1사 1, 3루로 연결했다. NC는 임정호에서 이용찬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면서 안치홍에 대비했지만, 안치홍이 이용찬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하며 7구까지 버틴 끝에 좌익수 왼쪽으로 깊이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 5-4로 앞서 나갔다. 7구 가운데 볼이 단 하나였기에 안치홍이 끈질기게 잘 쳤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NC는 마운드를 이용찬에서 송명기로 다시 교체하며 위기를 틀어막고 반격하려 했지만, 한화가 2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리를 굳혔다. 1사 2, 3루에서 노시환이 자동고의4구를 얻어 걸어나간 가운데 1사 만루에서 김태연이 밀어내가 사구로 출루해 6-4가 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7-4로 도망갔다.

▲ 승리에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을 친 최재훈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기나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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