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더듬은 ‘타율 1위’ 레이예스, 속절없이 얻어맞는 마운드…유강남 2군행에도 변하지 않은 롯데, 결국 7연패[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4. 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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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빅터 레이예스(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또 졌다. 이번에는 7연패다.

롯데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지난 9일 사직 삼성전부터 7경기 연속 내리 졌다.

주요 선수들의 2군행도 전혀 팀에 자극이 되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15일 주전 포수 유강남을 2군으로 내리는 선택을 했다.

유강남은 팀의 주전 포수다. 명포수 출신인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부임하면서 둘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유강남은 공수에서 부진했다. 올시즌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으로 고전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5.24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차례 중요한 순간에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7로 뒤진 6회 1사 만루, 볼카운트 3-0에서 병살타를 때려 패배의 빌미를 줬다. 이날 김태형 감독이 고영민 코치와 유강남을 불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롯데는 5-7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역전하지 못했고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영민 코치와 나도 이야기를 물어봤다. 그때는 칠 상황이 아니다. 사인이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점수차가 있지 않나. 웬만하면 좋은 카운트에 들어온 거 놓치지 말라고 했지만 맞는 상황은 아니었다. 강남이는 사인으로 봤다고 했는데 작전코치는 사인을 안 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 작전코치를 보면 안 된다. 당연히 하나 기다리는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2군에서 심리적인 부분을 보완하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지금 투수들도 생각보다 안 좋으니까 포수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심리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은 롯데 에이스 투수 애런 윌커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선발진 중 가장 믿음직한 투수다.

하지만 윌커슨도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2회 1사 후 문보경,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구본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한 점을 빼았겼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끊어내지 못한 윌커슨은 신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갔다.

그럼에도 윌커슨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6안타 1볼넷 3살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게다가 6회초에는 정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쫓아가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대거 4득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기를 빼앗겼다. 7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준용이었다.

롯데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준용은 아웃카운트 두개를 무난히 잡아냈다. 그리고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최준용이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신민재가 쳐낸 타구를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바로 송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그 사이 발 빠른 박해민은 홈인했다. 레이예스는 팀 내에서는 물론 리그 1위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이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투수는 임준섭으로 바뀌었다. 임준섭은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투수 최이준은 대타 김범석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점수를 더 내줬다. 이어 김현수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롯데는 8회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한 점을 더 추가하는데 위안을 삼아야했다. 8회부터 9회까지 전준우 외에는 롯데 타자들이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롯데의 팀 안타는 6개였고 LG(12개)의 절반에 그쳤다.

윌커슨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여전히 꼴찌다. 기나긴 연패의 끝이 언제가 될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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