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은 누가... 총의 못 모으는 국힘 ‘리더십 진공 상태’
국민의힘이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총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논의했지만 “빠르게 전당대회를 열자”는 것 외에 구체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당 리더십이 사실상 진공 상태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비대위 구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총의를 모으지는 못했다.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다른 사람을 지명하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다음 달 선출할 신임 원내대표가 지명하게 된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통화에서 “늦어도 다음 달 10일까지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자들이 뽑고 6월 22대 국회가 열리면 업무를 시작한다. 윤 원내대표가 지금 바로 준비하면 6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뽑을 수 있고, 신임 원내대표가 진행하면 7월 중 전당대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도읍·박대출 의원 등 4선 중진들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고 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역시 비윤으로 4선이 된 김태호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3선에선 이철규·이양수·송언석·추경호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날 2시간가량 열린 당선자 총회 중 1시간은 초선 당선자들의 자기 소개로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당이 비상 상황인데 너무 한가롭다”고 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상견례를 겸한 자리라 심각한 얘기가 오갈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수도권 당선자들 사이에선 우려도 나왔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반성과 혁신을 다루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 이런 식으로 어물쩍 ‘다음 당대표 누가 하나’ 하는 논의에 매몰돼선 안 된다”며 “비대위가 ‘당원 100% 룰’ 조항도 손봐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당헌·당규를 고쳐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였던 여론조사를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친윤계 당대표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낙선자 140여 명이 대부분 수도권이다. 그분들 말씀을 듣고 거기에 따라 당을 바꾸고 지도부를 구성하면 민심에 맞는 변화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자도 “수도권 민심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당권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낙선자들 의견을 듣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19일쯤 추진하려 하는데 참석 가능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보고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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