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5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 개척자의 다짐과 책임감

최민우 기자 2024. 4. 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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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5 국가대표팀 주장 이한별. ⓒ송파,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송파, 최민우 기자] “베이스볼5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

베이스볼5 대한민국 대표팀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을 최종순위 4위로 마쳤다. 강호 일본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패했고, 3~4위 결정전에서는 중국에 세트 스코어 0-2로 졌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한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베이스볼5 국제대회였다. 더 좋은 성과를 냈어야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이번 대회를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주장을 맡은 이한별은 경기 내내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출루에 성공하거나 호수비를 했을 때는 포효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한별은 “원래 소리를 지르거나 포효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래야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처져 있었다. 또 잔실수도 많아 답답했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며 주장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이한별은 현재 군인 신분이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포병으로 복무 중이다. 군 복무 중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경기력을 갈고닦기 위해 개인정비 시간을 쪼개 훈련을 해왔다. 이한별은 “군대에서 시간을 낸다는 게 사실 쉽진 않다. 그렇지만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다“고 말했다.

▲베이스볼5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송파, 최민우 기자

베이스볼5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회 2주 전부터 손발을 맞춘다. 선수들의 소속이 각기 다르기 때문. 대표팀은 야구, 소프트볼, 여자야구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준비 기간은 다소 짧은 편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이한별은 “연습 기간이 적기 때문에 빨리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팀원들 모두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훈련해왔다. 이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였기 때문에 더 간절했던 것 같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한별은 성균관대 4학년이던 2022년 베이스볼5를 처음 접했다. 코치로부터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았다. 이한별은 태극마크를 달고 2022년 세계 야구 소프트볼연맹(WBSC) 베이스볼5 멕시코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한별은 대한민국 베이스볼5의 첫걸음을 함께 한 개척자인 셈이다.

이한별은 대한민국 베이스볼5 수준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강호로 꼽히는 일본, 대만과 격차도 줄어 들었다는 게 이한별의 설명이다. 그는 “멕시코 월드컵 때만 해도 일본, 대만과 격차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수만 더 줄인다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대등한 경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일본과 대만으로부터 배울점도 많았다. 연습량이 어마어마하더라. 분위기도 좋았다. 우리도 더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보다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한별은 베이스볼5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 그는 “우리나라는 야구 인기가 엄청나다. 베이스볼5도 야구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대중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베이스볼5 초창기 멤버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베이스볼5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송파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3,4위전을 마친 후 중국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대한민국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송파, 최민우 기자

한편 베이스볼5는 2018년 WBSC에 의해 창안됐다. 팀당 5명이 경기에 참가해 5이닝 동안 경기를 치른다.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특이점으로는 일반 야구와 달리 투수가 없다. 타자가 맨손으로 고무공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다. 공만 있다면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 남녀 혼성으로 팀이 구성되어야 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미 세계 많은 국가가 베이스볼5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야구 인기가 낮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 에서도 베이스볼5가 자리를 잡았다. 대한민국도 2022년 베이스볼5 국가대표팀을 꾸려 국제대회에 참가 중이다. 베이스볼5는 2026년 하계 청소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베이스볼5는 향후 올림픽 정식 종목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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