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MLB 선발 3경기 자책점 0′ 진기록… 야마모토보다 낫다는 이마나가

배준용 기자 2024. 4. 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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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 중 최고 기대주는 누가 뭐래도 LA다저스의 일본인 우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26)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 2년 연속 투수 5관광, 3년 연속 4관왕 등 역대급 기록을 수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야마모토를 잡기위해 다저스는 12년간 3억2500만달러(약 4529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사상 투수 최고액으로, 야마모토에 대한 기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액수다.

시즌 개막 전 현지 언론도 일제히 ‘신인왕 1순위’로 야마모토를 꼽았지만, 막상 시즌이 열리자 다른 일본인 투수가 급부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야마모토처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데뷔한 시카고 컵스 일본인 좌완 선발 이마나가 쇼타(31)다.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역투 중인 이마나가 쇼타/로이터 뉴스1

데뷔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MLB 데뷔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6회 2사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며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어 이마나가는 지난 8일 LA다저스 전에서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전에서 경기 도중 비가 오래 내리지 않았다면 5이닝은 거뜬히 채울 호투였다. 개막 초반 타석에 섰다하면 안타와 홈런을 쳐내던 다저스의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도 이마나가에게는 연달아 뜬공으로 잡히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번째 선발 등판해 5와3분의1이닝 동안 2볼넷 4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또다시 호투했다. 3경기째 평균자책점 ‘0′. 192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첫 세 번의 선발 등판에 15이닝 이상 던져 15개 이상의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건 2021년 뉴욕 양키스의 루이스 길 이후 이마나가가 처음이란다. 데뷔 후 단 3경기만에 벌써 메이저리그에 진기록을 세운 것.

현지 언론과 팬 사이에선 “이마나가가 야마모토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이마나가가 야마모토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나가는 현재 2승 0패 16탈삼진 평균자책점 0인 반면, 야마모토는 지난달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데뷔해 1이닝 동안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고 현재까지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21탈삼진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기대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모습. 이마나가가 시카고 컵스와 4년간 5300만달러(약 740억원)에 계약한 걸 감안하면, 가성비에선 이마나가가 야마모토를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포효하는 이마나가 쇼타/AFP 연합뉴스

이마나가는 일본에서 ‘던지는 철학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그에 맞는 독특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의 글러브에는 ‘역경이야 말로 각성의 때’라는 격언이 쓰여있는데, 고교 야구부 때 자신을 지도해준 은사가 해준 말이라고 한다. 일본 언론에선 “이마나가의 인품과 프로다운 자세를 동경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고 전한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기 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마나가는 “컵스로 가는 게 더 성장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는 최고 구속 155km/h로 메이저리그에서는 강속구 투수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직구의 회전 수가 엄청나 타자들 입장에선 이마나가의 공이 실제보다 더 빨라보인단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마나가와 승부했던 이정후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마나가를 “가장 인상적인 선수”라고 언급하며 “회전수가 그렇게 많은 공은 처음 봤다. 포수가 안받으면 백네트까지 뚫고 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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