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는 與, 비례대표는 야당으로…서부산 교차투표에 진보정당 약진

김태경 기자 2024. 4. 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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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4·10총선에서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압승했지만 비례대표 결과를 보면 표심이 일방적으로 국민의힘에 경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서 기장 사하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로는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비례대표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정당을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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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민주연합+조국혁신당 49.34%…국민의미래와 9.03%p로 격차 최다


- 기장·사하·북구서도 진보정당이 앞서
- 21대 총선 부산 전체 10.73%p 열세
- 22대서 2.62%p로 크게 좁히며 선전

부산 4·10총선에서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압승했지만 비례대표 결과를 보면 표심이 일방적으로 국민의힘에 경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투표는 여당을 밀어주더라도 비례대표는 야당에 힘을 더 실어준 지역이 적지 않았다. 위성정당이 첫 도입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비례투표에서 진보정당 약진 현상이 뚜렷하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서 기장 사하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로는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비례대표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정당을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유일 민주당 후보가 당선한 북갑을 포함한 북구에서도 진보정당 지지세가 더 컸다.

강서구에선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득표율은 40.31%로 민주연합(21.94%)과 조국혁신당(27.40%) 득표율을 더한 49.34%보다 9.03%포인트(p) 낮았다. 부산에서 진보정당 득표율이 국민의미래보다 앞선 지역 중 강서구 격차가 가장 컸다.

이곳에서 당선된 김도읍 의원 득표율(55.58%)과 국민의미래 득표율 격차(15.28%p)가 가장 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교차투표’ 성향이 뚜렷했다. 즉, 지역구는 김 의원을 지지한 유권자 일부가 비례대표 투표에선 민주당 혹은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기장군도 민주연합(21.56%), 조국혁신당(25.22%) 득표율을 합산하면 46.78%로, 국민의미래(43.07%)보다 3.71%p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사하 역시 민주연합(23.30%) 조국혁신당(21.74%) 득표율을 합치면 45.04%로 국민의미래(44.57%)보다 0.47%p 높았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각각 갑을에서 당선된 북구 전체로 보면 민주연합(23.67%) 조국혁신당(21.89%)의 총 득표율(45.56%)은 국민의미래(44.02%)를 1.54%p 앞섰다.

지난 21대 부산 총선에선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28.42%)과 훗날 민주당과 합당한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열린민주당(4.60%)의 득표율을 합산(33.02%)해도 당시 미래한국당 지지율(43.75%)과 10.73%p 격차였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연합의 부산 득표율은 20.84%, 조국혁신당 득표율은 22.47%로 진보정당 전체 득표율이 43.31%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 득표율(45.93%)과는 2.62%p 차이로, 격차를 크게 좁힌 셈이다.

조국혁신당이 진보정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는 이번 결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진보지지층 표를 조국혁신당에게 빼앗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대여 투쟁에서는 협조하더라도 향후 정국 전개에 따라 미묘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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