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지속·중동발 불안 ‘악재’… 연일 달러 ‘패닉 바잉’ [뉴스 투데이]
美 3월 소매판매가 한 달 새 0.7% ↑
시장선 “금리 인하 멀었다” 판단
일각 내년 금리 인상론까지 제기
외인 자금 이탈… 코스피 2% 빠져
전문가 “환율 1450원 넘볼 수도”
원화 하락에 국고채 금리 상승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1년 전과 비교해서도 4.0% 늘었다. 1분기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은 그동안 조정 없이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았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당연히 조정받을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었다”며 “여기에 중동 요인이 가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레벨을 높여온 환율은 이날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 S&T센터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며칠 사이 시장에서 ‘묻지마 달러’ 매수가 나타나며 과잉 영역에 와 있다”며 “중동이 아직 제한적 확전 상황인데 그 이상의 위기가 반영된 레벨”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31분쯤 1400원을 터치했지만, 오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394.5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은행 최진호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장중 1400원을 터치했으니 2022년 고점인 1450원까지는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심리적으로 달러 쏠림이 강해진 데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 간 금리 차가 벌어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져도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원화 가치 하락,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줄줄이 연고점을 기록했다. 3년물은 2.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469%, 5년물은 3.8bp 상승한 연 3.532%를 각각 기록했다. 10년물은 5.7bp 오른 연 3.618%로 거래를 마쳤다.
김수미·안승진·이도형 기자, 박영준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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