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대주주 1조 출자전환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4. 4.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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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 기준이 될 태영건설 기업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마련한 기업개선계획 초안이 16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산은이 채권단 18곳에 공개한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대주주(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 감자 비율을 100대1로 하는 방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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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워크아웃 계획 초안
티와이홀딩스 100대1 감자 후
자본확충에 참여, 대주주 유지
소액주주 지분은 2대1 감자
PF 사업장 10여곳 경공매
당국, PF평가기준 내달 마련
사업성 3단계→4단계 세분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 기준이 될 태영건설 기업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마련한 기업개선계획 초안이 16일 처음 공개됐다. 태영건설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방안이 담겼다.

이날 산은이 채권단 18곳에 공개한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대주주(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 감자 비율을 100대1로 하는 방안이 담겼다. 소액주주 등 기타 지분에 대한 감자 비율은 2대1로 제시했다.

티와이홀딩스는 감자 뒤에도 대규모 출자전환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주주는 워크아웃 기간에는 의결권이나 경영권을 채권단에 위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워크아웃 기간에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대신 과거 구조조정 사례보다 소액주주 감자 비율을 낮춰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태영건설의 완전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도 이뤄진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대출해준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하게 되는데, 그 규모가 2000억~3000억원이다. 무담보채권 중 나머지 50%는 향후 태영건설 잉여현금이 발생하면 상환토록 했다.

또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는 대여금 등 기존 채권 100%를 출자전환한다. 워크아웃 전 티와이홀딩스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이 우선 대상이다.

나머지 3000억~3500억원은 워크아웃 이후 태영인더스트리 등 매각 자금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넣은 대여금이다. 해당 자금에 대해서는 태영건설 신종자본증권, 상환전환우선주 등으로 전환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는 18일 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오는 19일 최종 기업개선계획안이 부의되면 이후 열흘 정도 채권단별로 동의 여부를 검토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PF 사업장 59곳에 대한 처리 방향도 공개됐다. 본PF 사업장 40곳 대부분은 사업을 그대로 진행한다. 10곳 미만의 사업장은 시공사가 교체되거나 경·공매로 청산될 전망이다. 브리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은 대부분 시공사 교체와 청산이 이뤄진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을 개정하고, PF 사업장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올해 5~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부실한 사업장들은 정리 수순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계획에는 PF 사업장의 부실 정도를 판단하는 사업성 평가 기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성 평가는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 우려(고정 이하)'로 돼 있는데, 악화 우려 단계의 사업장 중 향후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곳을 '회수 의문'으로 추가 분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이 경·공매 시장에 활발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담긴다. 부실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가 대표적이다. 현재 악화 우려 사업장 대출은 금융사가 대출액의 최소 20∼3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회수 의문 사업장의 경우 이 비율을 최고 75∼8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는 충당금 적립 압박을 받게 되면 부실 사업장에 대한 대출을 끌어안고 있기보다는 경·공매 시장을 통해 정리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채종원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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