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민심 경청", 말보다 실천이 중요

2024. 4. 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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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국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보고 반성문을 썼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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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국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총선 이후 대통령 스스로 몸을 낮추고 민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보고 반성문을 썼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가 관리, 주택 정책, 주식시장, 청년 정책 등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흡했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이 시국에 "최선을 다했다", "총력을 다했다", "정성을 다했다", "애썼다"는 식의 자화자찬성 발언을 남발한 것도 신중하지 못했다. 경우에 따라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는 지점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나는 옳은데 국민이 못 알아주는 것처럼 강변하는 대목도 있다. 국정 운영과 관련해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보고도 이런 말이 나오는지 의아하다. 이러니 야당에서는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긴다", "국민이 몰라봐서 죄송하다"고 비꼬지 않나.

총선 참패에 대한 평가와 대책이 없었다는 점도 실망스럽다.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었는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 "국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했을 뿐이며, 192석 범야권과의 대화나 협치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 없이 지금까지 했던 그대로 '마이웨이'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 첫마디에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말했지만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게 민생이다.

민심을 이기는 정부가 없고,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이 있을 수 없다. 윤 대통령 스스로 민심을 경청한다고 했으니 민심을 따를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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