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국내·외 경제 위기 극복, 지역 벤처 창업 생태계 완성"

우세영 기자,이태희 기자 2024. 4. 1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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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벤처캐피탈 등 26곳 참여
전국 첫 동반성장협의회 추진 계획
규제 완화·인재 양성 등 지원 검토
충청권 전통 제조업 부흥 이끌어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대담=우세영 디지털뉴스1팀 팀장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소멸 위기를 강조하며, 국가 미래 성장을 위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공공기관 이전, 지방 국책사업 예타 면제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대전상의의 기본 역할인 지자체-기관-대학-기업 간 '연결'을 강화, 소통을 통한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기자

지난 1932년 창립, 90여 년 이상 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온 대전상공회의소.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성과와 발전을 견인한 대전상의가 최근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를 제25대 회장으로 합의추대했다.

지난 2021년 제24대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정태희 회장에 대한 지역 경제계의 화합 분위기와 기대감이 남다른 이유다.

그러나 현재 정 회장 앞에 놓인 상황은 밝지만은 않다. 부동산 PF 우발 채무 위험성에 건설경기는 침체되고 있으며, 1년 이상 지속된 고물가·고금리 등 복합 경제위기에 지역 경제계가 신음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전쟁 위기까지 겹치면서 중동리스크가 더욱 고조, 국제 유가가 폭등할 전망에 수출업체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동반성장협의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계를 뒷받침하는 정 회장을 만나 올 한 해의 계획을 들어봤다.

- 제25대 대전상의 회장으로 연임됐다.

"경선 없이 합의추대로 지역을 위해 한 번 더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회원사 대표들과 의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전상의는 앞으로 기업, 지역 사회, 기관,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다양한 단체를 위해 연결·소통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단합과 화합을 이끌겠다. 또 지난 3년간 상의를 이끌면서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향후 임기 동안 기업 성장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상의에서 추진 중인 동반성장협의회가 지역 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반성장협의회는 경영 노하우가 풍부한 선배 기업과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창업기업, 벤처캐피탈, 은행 등 26곳의 다양한 기업 및 금융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다. 협의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순환 구조의 지역 벤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미래 먹거리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창업기업들은 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해 지역에서 활약 중인 선배 기업들로부터 성공 경험과 실패,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벤처캐피탈 및 은행으로부터 투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전국 어디서도 시도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협의체지만,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최근 반도체 첨단 산업 중심인 수도권으로 경제력이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제조업 중심인 충청권은 생산성 하락 등에 성장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악화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단지 노후화와 내수 침체 등으로 지역 전통 제조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 및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수도권 위주의 중앙집권적 발전 방식보단 지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균형발전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대전산업단지 대개조 사업뿐만 아니라 출연연과 연계하는 중소기업 기술개선·공정고도화와 같은 지원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전통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장기적 관점에서 규제 완화와 투자유치, 인재 양성 등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고통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년 전 중처법 시행 이후 대전상의는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중처법 관련 설명회 개최 등 기업 대응 교육 및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왔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주들은 아직까지도 중처법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안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전상의는 올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원을 받아 산업안전 실무 경력 2년 이상의 공동안전관리자를 채용·운영, 이들 사업장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처법을 2년 유예하거나, 처벌보단 재해 예방이란 법 취지에 부합하도록 법률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하겠다."

-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지역 경제계도 인력 부족 등의 위기를 피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최근 판교 라인을 기준으로 지방 기업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도 이미 겪고 있는 문제이며, 국가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이기도 하다. 대전상의는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고자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우수기업을 알리는 한편 기업 설명회와 탐방 등의 프로그램으로 지역인재 채용 연계에 앞장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단체만의 힘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 지방소멸을 해결하기 위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지방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조치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씀은?

"대전상의의 기본 역할은 '연결'이라 생각한다. 이에 따라 대전시에게 대전상의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 달라고 요구한다. 상의는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대전시에 전달하고, 반대로 대전시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다. 또 대전시가 외국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확보 등 많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지역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ICT·AI와 같은 기술을 접목, 고부가가치로의 혁신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대전엔 카이스트 등 좋은 대학과 R&D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어 인재들도 충분하다. 다만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많은 연구기관들이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지역 기업들도 연구기관에 관심을 두고 도움을 받길 바란다."
정리=이태희 기자

△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1958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대전 대성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1991년 밸브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진정밀을 설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국내 업계 1위는 물론 최근엔 수처리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 회장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장, 대전지방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후원 회장을 맡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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