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19대 노조위원장에 조기호 기자 "자본·권력으로부터 방송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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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SBS 기자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지부장 선거에서 97%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조 기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논의하는 '태영 사태 대책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전환하고 조합원 복지를 확대하겠다며,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과 언론 노동자들의 복지라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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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언론노조 SBS 본부장·지부장 득표율 98%·97.5%로 당선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과 언론 노동자들의 복지 이끌 것"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조기호 SBS 기자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지부장 선거에서 97%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조 기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논의하는 '태영 사태 대책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전환하고 조합원 복지를 확대하겠다며,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과 언론 노동자들의 복지라는 목표를 밝혔다.
제19대 언론노조 SBS본부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자 노보에서 제19대 SBS본부장·지부장 선거 결과 단독 출마한 조기호 후보가 SBS본부장 선거에서 득표율 98%(772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재적인원 1103명 중 788명(71.4%)이 투표에 참가했다.
SBS본부는 언론노조 산하의 SBS 본사 노조인 SBS 지부와 SBS A&T·스튜디오S·스튜디오프리즘 지부 등 자회사 노조들을 포괄한 조직이다. 조기호 기자는 SBS지부장 선거에서도 득표율 97.5%(390표)로 당선됐다. 투표에는 재적 591명 중 404명(68.4%)이 참여했다. 임기는 2026년 3월31일까지다.
조 기자는 2005년 C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2010년 SBS 경력 기자로 이직했다. SBS 사회부·사건팀·법조팀·기획취재팀·탐사보도팀 등을 거쳤고, 스브스뉴스팀장을 맡았다. 1년 간 일본 특파원을 다녀온 후엔 세종취재본부 지국장을 맡았고, 직전까진 보도본부 8뉴스부 기획데스크를 맡았다.
조 기자는 출마 당시 △(전임 집행부가 지난 2월 설치한) '태영 대책위' 상설위원회로 전환 △상생의 노사관계 정착 △강력한 1본부 4지부 체계 구축 △조합원 복지 확대(조합휴게실 편의시설 확충, 출산격려금 인상 등)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기자는 노보를 통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전임 집행부가 설치한 '태영 대책위원회'를 빠른 시일 안에 '상설위원회'로 전환하겠다”며 “부당노동행위를 한 SBS A&T 임원급 인사에 대한 문제 역시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내주신 98% 지지의 함의를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매 순간이 혼돈이어도 절대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16일 통화에서 그는 “출마 제안을 받은 뒤 '전혀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내 문제가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일주일 정도 힘들게 고민했다. 나름대로 큰 결심이었다”며 “압도적인 지지율에 압도되지 않도록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영 대책위를 상시적으로 열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것이다. 빨리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게 큰 목적이고 회사엔 우리가 주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자본으로부터의 방송 독립, 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 그런 환경이 조성되는 와중에서도 놓지 않을 언론 노동자들의 복지와 권리 회복 등 세 가지를 저글링 하듯 잘 끌고 나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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