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한 송어’···개막 16경기서 홈런 7개, 다시 ‘MVP모드’켠 트라웃

윤은용 기자 2024. 4. 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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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떠났고,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트라웃이 16경기 만에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송어의 귀환’을 알렸다.

트라웃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 2번·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에인절스는 탬파베이를 7-3으로 제압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번 타순에서 경기를 치른 트라웃은 탬파베이의 오른손 선발 투수 잭 에플린을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각각 3루수 직선타, 3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데 이어 8회초 1사 2루에서 탬파베이의 오른손 불펜 투수 필 메이튼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떨어지는 74마일(약 119.1㎞)짜리 커브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가 111.6마일(약 179.6㎞), 비거리 420피트(약 128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11.6마일은 지난 1일 신시내티 레즈의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의 113.3마일(약 182.3㎞)에 이어 이번 시즌 8회 이후에 나온 홈런 중에서는 두 번째로 빠른 타구속도였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오른쪽)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친 뒤 3루 주루코치와 세리머니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 AP연합뉴스



또 이 홈런으로 트라웃은 타일러 오닐(보스턴),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홈런 1위에 올랐다. 특히 트라웃은 개막 후 첫 16경기에서 홈런 7개를 쳤는데, 에인절스 선수가 팀의 개막 첫 16경기에서 홈런 7개를 친 것은 1961년 테드 클러주스키, 198년 브라이언 다우닝에 이어 트라웃이 3번째다.

이 페이스가 시즌 내내 이어질리는 없지만, 최근 몇 년간 고전해온 트라웃이 부활 기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성격은 이름(Trout)처럼 송어같이 순하지만, 타석에서는 투수들을 상어처럼 물어뜯으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3번이나 수상한 트라웃은 최근 3년간은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에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2022년에는 잘 나가는 듯 하다가 7월에 허리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결장했다. 지난해에는 왼손 유구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7월초에 빠졌다가 8월말에 돌아왔지만 복귀전에서 통증이 다시 나타나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반면 이번 시즌은 아직 초반이긴 하더라도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타율 0.290, OPS(출루율+장타율) 1.072, 7홈런 10타점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전성기 때 모습과 동일하다.

트라웃의 부상을 당한 지난 3년간, 에인절스는 투타 겸업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오타니가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오타니는 다저스로 떠났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 있던 트라웃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소식이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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