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표현 바꾼 북한…선대 의존 벗어난 홀로서기?
[앵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이른바 '태양절'이라고 부르며 해마다 전국적으로 성대한 행사를 열어 왔는데요.
올해부터 북한 매체에서 '태양절'이란 표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공식 명칭이 바뀐 것으로 평가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유호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2021년 4월 : "뜻 깊은 '태양절'에 이 조국을 영원히 김일성 조선으로 빛내갈 불같은 열의로 충만돼 있습니다."]
북한은 1997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하고, 해마다 가장 큰 명절로 기념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부터 북한 매체에서 '태양절'이란 표현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심에 설치된 선전물에도 태양절 대신 '4월 명절'이나 '4.15'로 표기돼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의 공식 명칭을 '4.15'로 변경한 것으로 잠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그 의도를 따로 밝히진 않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정상국가' 이미지에 맞춰 선대에 대한 지나친 신비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미지에 더는 의존하지 않는 '김정은 홀로서기'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선대 지도자를 지나치게 높은 위상으로 설정할 경우 (김정은) 자신의 시대가 상당히 왜소해지는 부분이 있죠. 자신의 시대에 자신에 맞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일종의 행동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올 들어 아직까지 선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대가 이어온 통일 노선까지 폐기한 김정은이 '독자 노선'을 강조함에 따라 북한의 대외정책에 대한 예측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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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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