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민들께 죄송"…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사과'
총선 참패와 관련해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실 참모를 통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 의료개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 때에 이어서 대통령은 원론적이거나 강경한 입장만 밝히고, 참모들이 그 뒤에 '보충 해설'에 나서는 상황이 되풀이된 겁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들께 죄송하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건 오늘(16일) 오후 2시 반쯤입니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개발언을 마친 지 약 4시간이 지나서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작 중요한 대국민 사과와 소통 의지는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국민에게도 전달되지만 장관들을 향한 메시지도 된다"며 대국민 사과보다는 국정 운영에 대한 당부가 중심이었단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총선 이후 첫 직접 메시지인 만큼 생중계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었는데 대국민 메시지는 비공개 때 하는 걸 택했단 설명이어서 의문이 남습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공개발언을 한 뒤 대통령실 참모가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대 2천명 증원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런 뒤 참모들이 나서 "담화의 키워드는 의료계와의 대화 의지였다"며 추가 해설을 내놓으며 메시지 혼선을 빚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직후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여러 차례 약속했습니다.
[대통령 당선 인사 (2022년 3월 10일) :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일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뒤 참모진을 통해 후속 설명을 내놓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민은 대통령의 진의를 직접 듣고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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