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뒤 "하지만" 화법만 13차례…총선 참패에도 '마이웨이'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 이런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걸 국민이 충분히 체감하지는 못했다, 윤 대통령의 13분 모두발언에선 이런 구조의 문장이 13번 되풀이됐습니다. 총선 참패와는 무관하게 국정 운영과 정책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분 동안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를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발언 도중 '그러나', '하지만', '했음에도' 같은 표현을 13번이나 사용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했지만 일부 국민들에겐 부족했고,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을 낮췄습니다. 그러나 집을 소유하기 어려운 분들과 세입자들 그분들의 불안까지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청년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체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했습니다.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 지원도 엄청나게 늘리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주식시장 활성화에 힘썼고 탈원전, 반도체 산업 육성을 했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전달되기엔 미흡했다고도 했습니다.
결국 정책의 방향은 옳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국정운영 기조를 바꿀 의지가 없다는 걸 드러낸 셈입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선심성 정책을 발표한다는 논란이 있었던 민생토론회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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