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실무형 비대위·조기전대 결론…당선자 총회 ‘쇄신보다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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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6일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어 총선 참패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엔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선자(전체 108명)가 대부분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꾸리는 건 이번이 4번째인데, 윤 원내대표는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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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6일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어 총선 참패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의 통렬한 반성이나 패인 분석 등 성난 민심에 귀 기울이려는 태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준비하기로 확정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엔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선자(전체 108명)가 대부분 참석했다. 이날 총회는 상견례를 겸한 자리여서, 2시간가량 이어진 총회의 절반이 초선들의 자기소개와 인사로 채워졌다.
하지만 자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총선 참패에 따른 심각한 위기감을 토로하거나 자성·쇄신을 요구하는 당선자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한 영남 지역 한 당선자는 “오늘 모임은 상견례 성격이 강해서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남 지역 당선자도 “선거 참패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공유하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네 탓이다’ 이렇게 싸울 계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총회 뒤 채택한 당선자들의 결의문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자기혁신의 노력과 아울러 집권당으로서 당면한 민생과제에 책임있게 대응한다” 같은 원론적 내용만 담겼다. 당정 관계에 있어서도 “소통을 강화한다”고만 결의했을 뿐, 윤석열 정부 들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수직적 관계 개선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수도권 당선자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패인 분석과 백서 작성을 제안했다고 한다.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민심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낙선자들의 얘기를 꼭 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김재섭(서울 도봉갑)·신동욱(서울 서초을) 당선자 등은 백서 작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은 “우리가 총선에서 세 번 연속 졌는데,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이유를 뿌리채 뽑지 않으면 또 진다”고 말했다. 이에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7일 초선 당선자 오찬 회동과 당 상임고문 면담, 19일 낙선자 회동을 이어가며 관련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로 공백이 된 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열되, 새로 비대위를 꾸려 그 준비를 맡기기로 이날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꾸리는 건 이번이 4번째인데, 윤 원내대표는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지도부가 없는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열려면 비대위가 먼저 구성돼야 한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실무형 비대위여도 ‘혁신’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윤 원내대표는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비대위를 언제 구성할지,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는 미지수다. 당 안에선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윤 원내대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조금 더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거나 직접 맡을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0일 전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서영지 신민정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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