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경고에도…윤 대통령 “국정 방향은 옳다”

이승준 기자 2024. 4.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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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여당 참패와 관련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때인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 및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을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 국정운영이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소통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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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여당 참패와 관련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엿새 만에 처음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윤 대통령은 ‘정권 심판’이라는 결과를 놓고도 ‘국정 운영 방향은 옳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내가 이건 잘했다’고 하는 걸 보니 앞으로 3년이 걱정된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머리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마무리 발언에선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이날 오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12분 가까이 생중계된 머리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 이자 부담 완화, 부동산 정상화, 탈원전 정책 폐지 등을 성과로 강조하고,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며 국정 운영 방향과 기조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외압 혐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등 여당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논란과 장기화한 의-정 갈등 해법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의료 개혁 지속 추진을 강조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을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과의 소통에 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는 듯한 발언은 생중계가 아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때인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 및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을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 국정운영이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소통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에 대해 “누굴 만나느냐는 모두 열려 있다”면서 22대 국회 개원(5월30일) 일정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은 필요하다”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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