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부터 잘못했다…국민 뜻 잘 받들지 못해 죄송"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엿새만에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여당이 참패한 총선 결과와 관련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비공개 국무회의와 참모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윤 대통령은 "회초리를 맞으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어떻게 잘 해야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총선 결과를 '사랑의 회초리'에 빗댔습니다.
이어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소통을 더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건전재정 기조와 주택 정책, 세제 개편, 원전 생태계 복원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초 대국민 담화 형식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국무회의를 통한 입장 발표를 선택했습니다.
총리와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이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는데, 주중 일부 대통령실 인선과 조직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의 입장은 현재 고심 중인 비서실장 인선 등 인적 쇄신을 통해 그 첫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일환·윤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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