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도 깨졌다…겹악재에 증시도 와르르

신하연 2024. 4.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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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6일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이 깨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잇단 악재에 달러 가치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거래소에서 원·달러환율은 하루 만에 10.5원 넘게 급등하며 1394.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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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6일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이 깨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잇단 악재에 달러 가치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거래소에서 원·달러환율은 하루 만에 10.5원 넘게 급등하며 1394.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환율은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일부 축소했다.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를 밀어올린 데다가 중동전쟁 확전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등한 영향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소매판매 지표도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15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8.1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0%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환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면서 국내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0.80포인트(2.28%) 급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2600선을 겨우 사수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벌써 4.85% 하락한 상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은 15~16일 이틀 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순매도 전환했다. 앞서 같은 달 1일부터 12일까지 3조3400억원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7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10월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장 기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조정 폭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환경이 모두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았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6월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으며 증시 전반에 걸쳐 극심한 가격 조정을 유발할 소지가 낮다"며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고 양호한 국내 수출과 이익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감안할 경우 오버슈팅 국면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대만 가권지수(-2.68%), 홍콩항셍지수(-2.12%), 닛케이225지수(-1.94%), 상해종합지수(-1.65%)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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