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쓰러진 우리 고양이” 무슨 일?…정부도 사료 조사 착수

김영록 2024. 4.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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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두 마리를 기르던 A 씨.

사망하거나 입원 중인 고양이들은 뒷다리를 절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경 증상 외에, 급격한 신장 수치 저하와 높은 간 수치, 혈변, 혈뇨, 식욕 부진 등을 동반해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죽거나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의사회는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의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라며,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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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수치 등이 높아져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고양이


■ 신경마비 보이다 급사…한 집 12마리 중 4마리 죽기도

반려묘 두 마리를 기르던 A 씨. 그런데 이달 초부터 고양이들이 몸을 떨거나 구토를 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잠이 들어 있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결국, 한 마리는 지난 13일 죽었고, 다른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부산의 한 동물보호단체 등에 80여 건 접수됐습니다. 증상을 보인 80마리의 고양이 중 31마리가 죽었고, 47마리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죽은 고양이들은 생후 4개월부터 10살까지로, 품종과 살고 있는 지역도 다양했습니다.

한집에서 살던 고양이 3마리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차례대로 죽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한집에 있던 고양이 12마리 중 4마리는 죽고 8마리가 병원에 입원 중인 경우도 있습니다.

■ 동물보호단체 "대부분 특정 제조원 사료 먹어…조사 필요"

이런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동물보호단체가 직접 나섰습니다. 사망하거나 입원 중인 고양이들은 뒷다리를 절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경 증상 외에, 급격한 신장 수치 저하와 높은 간 수치, 혈변, 혈뇨, 식욕 부진 등을 동반해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죽거나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주목한 건 이들 고양이가 먹던 사료. 고양이들은 대부분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한 사료를 먹고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똑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사료를 먹고 있는 게 유일한 공통점으로 나왔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하루빨리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염증수치 등이 높아져 치료를 받고 있는 고양이. 한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수액을 맞고 있다.


■ 대한수의사회·농축산식품부 "사료 등 검사 중"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고, 전국 동물병원에서도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대한수의사회도 정밀 검사에 나섰습니다.

수의사회는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의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라며,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사료나 고양이들이 많이 쓰는 제품, 고양이 보호자들이 수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약물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 의심 증상이 있는 고양이는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일반적인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울산의 한 동물병원에서 비슷한 신고가 접수돼 고양이 사체를 부검하고 사료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수의사회 등 조사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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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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