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사회 통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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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거리에서 봄꽃들의 축제가 한창이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사회 통합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노력해왔고, 현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안정적인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서 뜻을 펼친 분들이 오랜 시간 공들인 정성을 이어받아 뒷사람들이 지금도 사회 통합의 길을 더 넓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회 통합의 길은 이미 열려 있지만, 그 길을 더 넓고 탄탄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목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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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거리에서 봄꽃들의 축제가 한창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 형형색색 봄의 전령사들이 자태를 뽐내고, 어느새 녹음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싱그러운 계절을 자축한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생장의 순환을 시작하는 자연 앞에서 그저 탄성만 나올 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도 결국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반전이니, 꽃길 안에 인고의 여정이 숨어 있다.
자연에서 배우는 이치처럼, 대가 없이 저절로 얻어진 결과란 존재하지 않는다. 2020년 9월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책임을 맡은 뒤 지난 4년 동안 마음에 늘 새기며 추구했던 것은 '사회 통합'의 길이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사회 통합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노력해왔고, 현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안정적인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회 통합, 혹은 통합사회의 행복한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정한 포용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동등하고 중요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 순서다. 스페셜올림픽은 스포츠 인권 평등의 문을 활짝 열었던 포용력의 상징이다.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선수들의 열정과 지도자들의 헌신,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후원자·자원봉사자들의 진심 어린 봉사정신을 확인하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개막식에서 엄숙하고 진지한 선수 선서를 통해 도전정신과 용기를 고취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면, 스페셜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비장애인들의 올림픽 현장 못지않게 숭고하고 값진 땀방울로 바닥이 흠뻑 젖고, 선수들의 열기로 경기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매 순간이 감동의 현장이다.
스페셜올림픽은 평생에 걸쳐 이타적인 삶, 존중의 철학을 실천했던 사람들이 싹을 틔우고 거름을 주며 오늘날까지 발전시켜온 현대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편견의 벽을 허물고 차별의 소지가 있는 제도를 개선하며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이뤄온 노력의 산물이다. 앞서 뜻을 펼친 분들이 오랜 시간 공들인 정성을 이어받아 뒷사람들이 지금도 사회 통합의 길을 더 넓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회 통합의 길은, 더 많은 사람이 힘을 모으고 뜻을 합치는 가운데 크게 열린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강한 의지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마저 가능케 만드는 힘이 된다. 지난해 6월 프랑스와 독일에서 연이어 개최된 2개의 국제대회, '2023 버투스 글로벌 게임'과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 각기 다른 선수단을 이끌며 순조롭게 치러낸 배경에도 강한 의지와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임직원들에게 뒤늦게나마 가슴에서 우러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회 통합의 길은 이미 열려 있지만, 그 길을 더 넓고 탄탄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목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사회 통합의 신념을 위해, 우리 사회의 행복한 조화를 완성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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