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민생 강조한 尹… 국민 갈증 해소엔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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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밝힌 총선 결과와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한 입장은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미흡했다는 평이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의식 간 간극이 드러나면서, 총선 참패 등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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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국민의식 간극, 국민신뢰 회복 역부족" 해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밝힌 총선 결과와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한 입장은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미흡했다는 평이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의식 간 간극이 드러나면서, 총선 참패 등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2년 동안 국익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선거 결과는 국민의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다.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민생, 경제, 교육, 노동, 외교, 안보 정책 등을 언급하면서 "국가정책의 방향이 옳아도, 국민들이 실감하지 못했다면 정부가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국민에 더 가까이, 민생에 더 깊이 다가가겠다"고 천명했다. 의료개혁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동안 국정운영에서의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 민생토론회를 통해 채워 넣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이나,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장기화 된 의정 갈등 해법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정치권 등에서 내놓은 평은 '큰 틀에서의 국정방향이 옳았지만, 세심하지 못했고, 현장(국민)과의 시차가 있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로 모아진다.
여당 주변에서는 오직 '민생'을 강조했다는 평이 나왔지만, 국민의 기대를 외면했다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또 '변화의 의지가 읽히지 않았다'는 따가운 시선과, 선거 참패 후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로서도 아쉬움이 묻어난다는 지적이다.
이번 22대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 스스로 달라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았고, 역대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 이후와 달리 총선 관련 입장이 부족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시면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국정 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릴 것",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 모두 틀렸다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반면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결국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긍정적 측면을 부각해 설명했다.
여당 내부에서의 비판 일성도 들린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겸허하지가 않다.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편해도 빠른 시간 내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나서야 한다. 그냥 일방적 모두발언으로 그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되풀이되는 부분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대전 정치권 한 인사는 "윤 대통령에게는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기회는 있는 것이다"라며 "민심을 얻지 못하면 천하를 얻지 못한다. 변화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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