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도 미국내 생산 우대…CDMO 대격변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4. 4.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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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세계 CDMO 매출 1위 업체인 론자는 로슈가 미국 캘리포니아 배커빌에 소유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꾸준히 미국 내 CDMO 시설 인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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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美생물보안법 영향
현지 공장 확보 경쟁 불붙어
후지, 32억불 시설투자 나서
세계 1위 론자도 공장 발표
국내 기업도 M&A 저울질

지난달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등에 이어 바이오가 미국 자국 우선주의에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AFP통신 등 외신은 일본 최대 CDMO 업체인 후지필름다이오신스바이오테크놀로지(후지필름)가 미국 내 바이오 제조시설을 더 확장하기 위해 CDMO 사업에 추가로 1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홀리스프링스에 계획된 후지필름의 총 투자 규모는 32억달러로 늘었다. 해당 시설에는 기존에 예정된 약 16만ℓ 규모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와 함께 같은 규모 설비가 추가로 설치된다.

앞서 지난달 21일 세계 CDMO 매출 1위 업체인 론자는 로슈가 미국 캘리포니아 배커빌에 소유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해당 시설에 5억61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설비 업그레이드와 확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 같은 조치는 변하는 CDMO 시장에서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카탈런트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 조치"라며 "미국이 자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춘 행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6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동맹과 우방국에 미국 내 산업 기반을 다지고 일자리를 늘릴 대미 투자를 압박함과 동시에 전략 경쟁 상대인 중국을 최대한 견제해 경제력과 군사력 격차를 지키거나 벌린다는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바이오 산업도 이 흐름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바이오 산업에서도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는 계속 있었다"며 "중국 등 미국의 적대국을 대상으로 하는 생물보안법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국에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향후 정책 기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가 전 세계 CDMO 매출 3위 업체인 카탈런트를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카탈런트를 통해 2026년부터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를 양산할 방침이다. 카탈런트가 노보노디스크 제품을 양산하게 되면서 경쟁 제품 생산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다른 CDMO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꾸준히 미국 내 CDMO 시설 인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인수·합병(M&A)과 해외 공장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공장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매물로 나오는 공장이 한정적인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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