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방송국 PD가 전하는 살아있는 인문학

이원석 기자 2024. 4. 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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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지만 먼 존재, 우리와 살을 맞대고 매일매일 투쟁하며 사랑하는 존재인 인간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다. 그래서 니체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이다. 관건은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인간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신간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디페랑스)는 생생히 살아있는 인문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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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천기 KBS PD의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가장 가깝지만 먼 존재, 우리와 살을 맞대고 매일매일 투쟁하며 사랑하는 존재인 인간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다. 그래서 니체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이다. 관건은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인간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신간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디페랑스)는 생생히 살아있는 인문학서다. 인간에 대한 진부한 지식이 아닌 마음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존재, 곧 '나'에 대한 탐구이자 질문이다. 라디오 PD 30년 경력의 박천기 KBS PD는 그가 일하며, 살아가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거기서 비롯된 생각들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아냈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죽음이란 주제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하여 깊이 있으면서도 '생활밀착형'으로, 고찰하고 풀어냈다. 

"이렇게 탄생과 죽음 그리고 타나토스와 에로스는 한 점에서 교우한다. 삶이란 결국 안과 밖이 만나는 것, 처음과 끝이 만나는 것, 그리고 생(生)과 사(死)가 조우하는 우주의 작은 정류장일 뿐이다."

책은 단순히 개인을 넘어 모두가 외면하기 어려운 사회·정치·국제 이슈 속에서도 계속해서 인간됨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과학, 문화, 종교 등 세상 전반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룬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인문학의 향연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인간이란 무엇이며, 타인이 겪는 고통과 이를 받아들이는 또 다른 타인에 관하여 묻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는 괴물이 아니며, 우리가 겪는 실패는 '상상력의 실패', '공감의 실패'에 기인한다고 말이다. 이 말을 뒤집어 말하면, 인간은 언제든 괴물이 될 수 있으며, 타인의 고통에 대한 상상력과 공감의 승리는 인간이 괴물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이다."

저자 박천기 PD는 KBS에 재직하며 《생방송 오늘》, 《가로수를 누비며》,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엄정화의 가요광장》, 《음악 편지》 등을 제작했고, 다큐멘터리 《꿈을 그리는 소리, 자장가》, 《장애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소리로 보는 세상》 등의 작품으로 PD대상 실험정신상, 한국방송대상, New York Radio Festival 금상 등을 수상했다. PD 연합회 정책실장, KBS 국제방송국장·라디오편성기획국장 등을 지냈다. 

박천기 KBS PD의 신간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까?》 @디페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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