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지우고 곳곳엔 김정은 벽화...'홀로서기' 본격화? [앵커리포트]
어제는 4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었습니다.
'태양절'이라고 이름 붙여서, 북한에선 설이나 추석 같은 전통 명절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날입니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북한 매체에서 특이점이 발견됐습니다.
'태양절' 대신에, '4월 명절'이나 '4월 봄 명절'이란 용어를 써 온 거죠.
김일성 생일 당일인 어제 보도에서도 '태양절'을 언급한 건 단 한 차례였고 '4·15'나 '4월 명절' 등으로 대체됐습니다.
이를 두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며, 명칭이 '4·15'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에 대한 지나친 신비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을 벗어나 이른바 '홀로서기'하려는 것의 일환일 수 있다고도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홀로서기의 징후는 또 있습니다.
재작년 10월, 김정은 위원장을 그린 모자이크 벽화가 처음으로 포착된 데 이어, 평양을 포함한 북한 곳곳에 김 위원장의 벽화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집권 초기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후계자 이미지를 구축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이제는 자신을 차별화해서 우상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시장화 경향이 확대되고 외부 문물 노출이 늘면서 수령의 영도체계를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김일성, 김정일을 뛰어넘은 독자적 사상 체계를 바탕으로,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지금도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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