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태영건설 지원자금 출자 전환해 경영권 지킬까

2024. 4. 16. 1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태영건설에 대한 기존 최대주주 지위와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워크아웃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감자가 진행되면 그룹 지주사이자 태영건설 최대주주인 TY홀딩스 지분은 기존 27.8%에서 한 자릿수로 낮아진다.

그러나 태영건설 자본확충을 위해 그룹으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출자전환하면 TY홀딩스의 대주주 지위가 유지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은, 대주주 100대 1 감자·1조원 자본확충 계획 밝혀
최대주주 유지해도 워크아웃 기간 경영권·의결권 위임해야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지난 1월 9일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태영건설에 대한 기존 최대주주 지위와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워크아웃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변경되며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잃었던 다수의 사례와 대비된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경영권과 의결권은 채권단에 위임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하면 태영건설에 약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KDB산업은행이 채권단 18곳을 상대로 밝힌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해당 기업의 대주주 주식을 100대 1 수준으로 감자하고, 소액주주 지분 또한 2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이 담겼다.

현재 태영건설 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으로 구성됐다.

계획대로 감자가 진행되면 그룹 지주사이자 태영건설 최대주주인 TY홀딩스 지분은 기존 27.8%에서 한 자릿수로 낮아진다.

그러나 태영건설 자본확충을 위해 그룹으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출자전환하면 TY홀딩스의 대주주 지위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날 기업개선계획 초안에 따르면 TY홀딩스가 워크아웃 개시 이전에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이 100% 출자전환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지주사인 TY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태영인더스트리, 블루원, SBS미디어넷 지분을 매각해 지원한 약 3300억원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도 논의될 계획이다.

여기에 채권단이 무담보채권 중 50%인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결과적으로 TY홀딩스의 지분율은 60% 수준으로 높아진다. TY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윤 창업회장 장남인 윤석민 회장이 지분 25.4%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2월 태영건설에 대한 4000억원 신규 지원 조건으로 윤석민 회장이 보유한 TY홀딩스 지분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지분 38.1%를 담보로 잡기로 했다. 태영건설 PF사업장 59곳의 대주단과 협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산업은행은 이번 기업개선계획에서 준공 단계를 포함한 본PF 사업장 40곳 중 10곳에 대해 시공사를 변경하거나 경공매를 진행하고 브리지론 단계 사업장 20곳 중에서는 한 곳만 사업을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금호산업, 쌍용건설, STX그룹, 동부제철 등 구조조정을 거친 기업 대부분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상실했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 끝에 경영권을 지킨 사례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게서 긴급자금을 투입 받았지만,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매각해 자금을 지원하고 2회에 걸친 유상증자도 진행한 바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