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이용규 복귀 후 “너무 고맙다”고 한 이유…키움 이끄는 고참 역할 톡톡히 하는 이형종
키움 최고참 이용규(39)는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마치고 연신 기존 고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이용규는 “개막하고 (이)원석이, (이)형종 등이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나는 살짝 뒤로 빠져도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이형종에 대해서는 “겨울 때부터 절치부심해서 정말 열심히 한 친구다. 그런걸 내가 봐왔기 때문에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형종은 개막 후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5일 현재 16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는 점이 팀에 가장 큰 보탬이 된다. 이형종은 지난달 29일 고척 LG전부터 13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지난해 실패한 경험이 이형종이 더 독기를 품게 만들었다.
이형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퓨처스리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1군이 아닌 퓨처스 FA임에도 불구하고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조건에 사인을 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다. 개막 후 한 달 동안은 23경기에서 타율 0.264 1홈런 11타점 등으로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지만 5~6월에는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허덕였다. 후반기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8월에는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형종은 이 때부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쉬지 않고 기술,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에 돌입했다”며 “비시즌은 3개월이지만 (8월부터 준비를 해)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야구하면서 가장 많이 노력했다”라고 스스로 돌이켜봤다.
스프링캠프에서 샛노란 머리를 하고 훈련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행위 조차도 자신에게 자신감을 북돋기 위한 것 중 하나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본인을 위해서라면 머리 스타일을 어떻게 하든 상관이 없다”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팀 타율은 0.261로 10개 구단 중 7위, 홈런은 61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시즌 중 이탈한 뒤 강제 리빌딩에 들어갔고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형종이 경험의 힘을 더하고 있다. 그는 연속 안타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며 우연의 힘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늘 하루에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하는게 목표다. 그 목표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뿐이다.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팀 분위기도 모두가 하나가 되는 분위기다. 이형종은 “선배들이 위기 상항에 잘 쳐주고 있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나뿐만 아니라 선배들도 절실함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후배들과 시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역시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이 더 큰 효과가 있었다. 이형종도 이를 잘 안다. 그는 “앞으로 체력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오겠지만 후배들에게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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