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의료개혁 계속"…당황한 의사들 "지쳤다" 한숨,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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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습니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 개혁'에 대한 입장을 언급했다.
앞서 1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되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변함없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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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습니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 개혁'에 대한 입장을 언급했다. 4·10 총선 이후 의료 개혁 관련한 첫 언급이면서도 전체 모두발언 시간(31분 25초) 가운데 의료 관련 내용은 18초가량으로 짧았다는 게 특징이다.앞서 1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되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변함없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의사들은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추진 의사를 재차 피력한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씨는 16일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머니투데이의 질의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류옥씨는 "기대가 없었다"며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없다고 했는데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슬프고 답답하다. 한국에서 50~6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국민들이 (전공의 입장에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류옥씨는 같은 날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 추진에 반발하는 내용의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실책을 당과 실무자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어떤 구조든 카르텔로 보는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며 "나는 잘해왔고,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의식의 반영"이라고 날을 세웠다.
병원을 지키는 의대 교수들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는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751개 단어 중 '의료'라는 단어는 딱 하나 나온다"며 "의료계는 지금 한시가 급한데, 아무 말 안 하고 모두 발언을 끝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두 달째 전공의가 병원을 나가 있고, 학생은 수업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교수들은 지치고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으며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통령이 지금 의정 갈등의 매듭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생중계된 이후 이를 겨냥한 듯 "이 정도면 1년 유예하고 다시 논의하자고 할 것 같은데"라며 "똥고집은"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일각에서 정부가 의대 증원을 내년으로 1년 유예하는 안을 발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의대 증원책을 내놓은 후 줄곧 쓴소리를 해온 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교수는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지 않았다. 들어서 뭐 하냐"며 "윤 대통령과 정부가 앞으로 하는 것 보고 입장을 내겠다. 현재로선 입장 없음이 내 입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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