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대형마트·슈퍼마켓 시너지 노린다

오는 7월 ‘통합 이마트’ 법인 등기 완료
상품매입·물류 통합해 수익성 강화

서울 중구 이마트 본사 <사진=이마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통합 이마트’로 합쳐졌다.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실적난을 타개하기 위해 내부 희망퇴직 공고까지 받은 이마트가 이번 계열사 합병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16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계약일은 오는 30일로, 관련 공고 이후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오는 7월1일 통합 이마트 법인 등기를 마칠 계획이다.

합병은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사는 법률에 따라 주주총회를 이사회로 갈음하는 소규모합병 절차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소액주주에게는 적정가치로 산정된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의 신주 발행은 없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면서 추진해온 추진 작업에 마침표를 찍든 의미가 있다. 대형마트(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입과 물류를 완전히 합쳐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이번 통합으로 협력사들의 상품 판로와 공급망을 넓히고, 가격과 품질을 높여 고객에게도 ‘윈윈’이 될 것이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월부터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기획상품 일부를 함께 판매해왔다. 이마트의 시그니처 상품 중 하나인 ‘이맛쌀’ 등도 포함됐다. 단일 법인이 되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적극 개발할 수 있게 되고, 대형마트와 SSM을 교차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통합 마케팅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류 운영 효율화도 기대되는 효과다. 두 회사의 물류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상품 공급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채양 대표는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부진 등으로 연간 첫 적자를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강도높은 쇄신을 위해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