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기면 바로 클럽월드컵 확정' 울산, 두마리 토끼 몰이...전북도 아직 희망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아시아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울산 HD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부터 전리품으로 품을 수 있다.
울산은 오는 17일 오후 7시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펼친다.
ACL 통산 2회 우승에 빛나는 울산은 3년 만에 다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했던 2021시즌 4강에서 돌아서야 했던 아쉬움을 이제야 풀 기회를 잡았다.
K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조를 보여주는 울산은 올 시즌 ACL에서도 막강한 행보를 보여줬다. 조별리그에서 는 3승 1무 2패의 성적으로 조금 들쭉날쭉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으나, 토너먼트 들어 공수 안정감을 되찾았다.
울산은 녹아웃 스테이지 첫 판이었던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16강에서 홈 3-0 대승을 발판 삼아 원정에서도 2-1로 제압해 무리 없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 준결승에서는 부담감이 큰 '현대가 더비'를 넘어섰다. 라이벌인 전북 현대를 8강에서 만나 신중한 접근을 보여준 끝에 1, 2차전 합계 2-1로 눌렀다.
울산은 이번 대회 10경기에서 19골을 뽑아내고 있다. 동아시아 참가팀 가운데 가와사키 프론탈레(22골•일본), 산둥 타이산(21골•중국) 다음 가는 화력을 자랑한다. 수비는 조별리그만 해도 매 경기 실점한 탓에 불안감이 팽배했으나 16강부터는 무실점 경기를 두 차례나 해내며 확 달라졌다. 지난 주말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도 클린시트 승리에 성공했다.
좋은 흐름 속에 울산이 ACL 결승 진출과 더불어 2025년부터 개편되는 클럽월드컵 출전권까지 품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대륙별 챔피언 및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구단을 포함해 7팀 규모로 펼쳐지던 클럽월드컵은 내년부터 32개 팀으로 확대된다. 개최 주기도 월드컵처럼 4년 간격으로 열린다.
AFC에 배정된 클럽월드컵 참가 티켓은 4장이다. AFC는 최근 4시즌 성적을 반영해 참가팀을 배정하기로 했다. 2021시즌 우승팀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가 2장을 가져갔다. 남은 자리는 이번 대회 우승팀과 AFC 클럽 랭킹 1위 팀으로 결정했다.
울산은 두 가지 기회의 문이 모두 열려있다. 지금까지 관문을 잘 넘어온 힘을 앞세워 정상에 오르면 클럽월드컵 티켓을 자력으로 얻게 된다. 만일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랭킹 포인트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장. 당장 요코하마와 홈경기를 이기면 클럽월드컵 진출을 확정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현재 AFC 클럽 랭킹 1위는 알 힐랄(115점)이다. 그 뒤로 전북(80점)과 울산(78점)이 따른다. 울산이 요코하마를 이기면 3점을 추가해 바로 전북을 따돌릴 수 있어 결승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출전권을 얻는다. 최악의 경우 2무로 4강서 떨어진다 할지라도 전북과 포인트 동률을 맞추게 된다. 이 경우 규정에 따라 최근 대회 성적에서 앞선 울산이 2위로 올라선다.
울산의 최종 성적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 이 중에 전북의 운명도 달려있다. 전북은 8강서 울산에 탈락하면서 자력으로 클럽월드컵 진출이 무산됐다. 그래도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 결승 대진이 울산과 알 힐랄로 짜여진다면 전북은 랭킹 포인트 차순위로 클럽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전북 홀로 K리그를 대표하는 확률도 살아있다. 울산이 요코하마에 2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알 아인 혹은 요코하마가 우승하면 전북이 클럽 랭킹 2위를 유지해 클럽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
울산과 전북 동반 클럽월드컵 출전 최상의 시나리오가 생존하면서 축구연맹은 기술위원회(TSG)를 통해 울산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2021년부터 ACL 국내 참가 팀들에 상대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TSG는 이번 8강과 관련해서도 영상 분석관이 최근 영상을 취합해 분석 영상을 제작했다.
연맹 TSG는 분석 영상과 12페이지 정도의 분석 리포트에 요코하마의 기본 포메이션, 공격 및 수비의 형태, 공략할 점과 유의할 점 등을 담아 울산에 제공했다.
한편 FIFA는 2025년 클럽월드컵을 확대 재편하면서 상금 규모도 크게 키웠다. 지난해 영국 언론 '원풋볼'에 따르면 대회에 참가만 해도 팀당 5,000만 유로(약 742억 원)를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팀 입장에서는 한 해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라 탐나는 부분이다. 다만 축구연맹은 "참가금 부분은 FIFA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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