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만성질환 의약품으로 매출 '1조' 정조준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4.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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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제품 확대로 수익성 제고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 지속
항암제 공급 안정화도 추진
리나글립틴 등 당뇨 시장 선도

6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보령이 만성질환 분야에서 자체 제품 개발 및 출시를 이어가며 올해 연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3년간 매출은 연 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가 4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하며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고, 항암제 분야에서도 전년 대비 35.1% 증가한 2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시대에 특화된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이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령은 올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암·당뇨 등 분야에서 집중적인 성장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우선 만성질환 분야에서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영업마케팅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지배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 신규 제품 도입으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 외형적 성장을 넘어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적 역할도 확대한다.

먼저 자가 제품력 강화로 수익성 제고를 도모한다. 카나브를 비롯해 기존 자사 제품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영업마케팅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필두로 글로벌 의약품을 자산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국내 권리 일체를 인수한 바 있다.

전략적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자가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품목의 퍼스트 제네릭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당뇨·소화기·통증·혈액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혁신신약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올린다. 신약 후보물질을 바이오텍 등 외부에서 도입해 임상 단계에 빠르게 진입하는 한편 개발에만 집중하는 사업 모델인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전략에 초점을 맞춰 신약개발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보령은 '그레이트 카나브(Great Kanarb)'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 카나브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카나브는 복합제 제품군을 포함해 총 7종에 달한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성장한 1697억원 규모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국산 신약 원외처방액 1위 기록이다. 보령은 최근 4종의 카나브 복합제를 추가로 개발 중이다. 보령은 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구축해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의 입지를 굳혀왔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은 2019년 매출 798억원에서 2023년 2170억원으로 4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보령은 단순한 사업적 성과를 넘어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갖춘 K제네릭 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K항암제의 개발과 안정적 공급을 통한 항암제 주권 확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보령은 매출원가율이 100%가 넘는 다양한 항암제 의약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화기암, 폐암, 여성암, 혈액암, 비뇨기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제네릭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보령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당뇨를 낙점하고 관련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자가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당뇨병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카나브를 성공시켰던 만성질환에 대한 경쟁력을 앞세워 퍼스트 제네릭은 물론 다양한 당뇨 복합제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트루다파' 제품군을, 9월에는 시타글립틴 성분의 단일제·복합제인 '트루시타' 제품군을 출시했고, 11월에는 세계 최초 조합의 당뇨 복합제인 '트루버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리나글립틴 단일제·복합제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동반질환까지로 적응증을 확장해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도 개발한다.

아울러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슈프레인(성분명 데스플루란) 등 새로운 대형 제품으로 지속 성장에 대한 모멘텀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 성사된 보령과 HK이노엔의 카나브-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은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킨 두 회사가 각사 간판 제품을 성장시키기 위해 협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보령과 HK이노엔은 각자 강점을 보유한 순환기 치료제와 소화기 치료제에 대해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공유하며 두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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