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간부도 '김일성 생일'에 참배 안했다…우상화 힘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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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정부의 주요 간부들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년 연속으로, 간부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으로, 김정은에게만 우상화의 초점을 맞추고 선대 신격화 강도는 낮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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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정부의 주요 간부들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년 연속으로, 간부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으로, 김정은에게만 우상화의 초점을 맞추고 선대 신격화 강도는 낮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에는 김일성 생일 이튿날인 16일 오후 4시까지도 김 위원장이나 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은 시신이 있는 금수산궁전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20년과 작년에도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궁전을 찾지 않았지만, 간부들은 지금껏 참배를 빼먹은 적이 없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3대 세습 정당화를 위해 지금껏 활용해온 선대 우상화의 수위를 아래로 조절하려는 동향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10여년이 넘은 만큼 더는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2019년 3월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에 대해 그간 써왔던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4월 명절', '봄 명절'이라고 부르는 경향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참배하지 않은 것이 '선대 지우기'에서 비롯됐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과 두 달 전인 김정일 생일(2월 16일)에만 하더라도 '광명성절'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김 위원장은 참배하지 않았지만 간부들은 금수산궁전을 찾았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12주기, 7월 김일성 사망 29주기에 간부들과 금수산궁전을 찾은 점으로 미뤄볼 때 '생일'은 건너뛰고 '기일'에만 참배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태양절 용어 사용을 자제한 기간이 두 달에 불과하므로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려면 내년 김정일 생일 이후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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