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대마 권유…압박감 느껴" 유튜버 B씨 증인 소환→대질 거부[종합]

▲ 4차 공판에 출석한 유아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프로포폴 등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엄홍식, 38)의 세 번째 공판이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나선 유튜버 B씨가 유아인 측과 분리 신문을 요구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에서는 대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 관련 유아인과 A씨의 4차 공판이 열렸다. 지난 3월 열린 세 번째 공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오후 두시께 유아인은 짧게 깍은 머리에 회색 수트를 차려입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과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 채 재판정에 들어섰다.

이날 4차 공판에서는 대마 흡연 교사 등의 혐의와 관련돼 있는 유튜버 B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B씨는 작년 1월 유아인을 포함한 지인들과 떠난 여행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날 B씨는 유아인 측과 분리 신문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허용이 어렵다"라는 유아인 측의 반박에도 증인 신문 전 피고인석에 가림막을 설치해 분리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유아인 측은 B와 친한 관계라고 이야기하지만, B씨는 그들의 관계와 사회적 지위로 비추어봤을 때 사회적 압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고 그래서 대마 흡연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A가 보낸 메시지도 협박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며 분리신문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유아인이 B씨가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자칫 외부에 발설해 수사를 받거나 이미지·평판 등에 악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 B씨를 공범으로 만들어 입을 막기로 결심했다고 봤다.

재판에서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고 일어나서 텅 빈 집을 찍기 위해 내 얼굴을 비춘 상태로 1층으로 내려갔다. 담배를 돌리던 중 내차례가 되자 유아인이 '이제 B도 이런 거 할 때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때 대마라는 걸 눈치채고 거절했으나, 유아인이 거듭 강요했다. 대마 현장에 대한 증거가 나에게 있기 때문에 내가 공범이 돼야 (유아인 일행의) 마음이 놓이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B씨는 "유아인이 흡연 후 나에게 '누구에게도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완벽한 비밀이 될 수 없고 나도 위험해지고 큰일날 수 있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아인 측은 "B씨가 내가 말한다고 억지로 흡연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마 권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4차 공판에 출석한 유아인. ⓒ연합뉴스

한편,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공범인 지인 최모 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이를 목격한 지인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유아인 측은 대마초 흡연과 일부 프로포폴을 제외한 마약류 투약 및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것이 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를 확정했다. 다만 티저 포스터, 캐릭터 소개 영상 등에서 유아인의 흔적을 지운 채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 4차 공판에 출석한 유아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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