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탄핵된 대통령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국정 옳다’는 윤 대통령 비판

신주영 기자 2024. 4. 16. 16: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 1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불통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선언”(민주당) “국민 탓하며 변명 일색”(녹색정의당) “이대로 쭉 가겠다는 오기”(조국혁신당) 등 비판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받아들인 총선 민의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며 “국정 방향은 옳았고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는 대통령에게 무슨 변화와 쇄신을 기대하겠나”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국정 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SNS에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이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국민을 향해 화를 낸다”며 “역대급 심판에도 변하지 않는 대통령에게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 같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아직도 총선 민심을 모른다”며 “예전에 탄핵당했던 어떤 대통령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자랑 말고 반성을 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다. 이대로 쭉 가겠다는 오기”라며 “조국혁신당은 다른 야당들과 협의해 국민의 요청을 받들겠다. 현시점에서 할 일을 찾아하고 22대 국회가 열리면 빠르고 강하게 윤석열 정권의 잘잘못을 따져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 명령을 전혀 못 알아듣는 윤석열 불통령, 대체 언제까지 귀를 막고 불통의 정치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 방향은 올바른데 국민이 몰라준다고 국민 탓하며 변명 일색이니 분노하기도 지친다”며 “가장 강력하고 유능한 야당 선대위원장은 여전히 윤석열 불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를 통해 일방 전달함으로써 소통의 의지를 무색게 했다”며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데 윤 대통령이 딱 그렇다”고 말했다. 또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의 삶에 대한 책임 회피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발언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하실 만큼 다 하신 것 같으니 이제 대통령 자리와 헤어질 결심만 하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동영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변명과 핑계뿐인 불통의 13분’이란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늘 옳다더니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 민심은 한낱 국민 체감이 부족한 결과라는 것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능력과 국정 능력의 분명한 한계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민심을 거스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더 큰 국민 심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