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공개 회의서 총선 참패 사과…"매서운 평가, 국민께 죄송"(종합)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2024. 4. 16. 16: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범야권에 192석을 안겨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회의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매서운 평가 받았다"
소통 강화 의지 나타내…"회초리 맞으며 생각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범야권에 192석을 안겨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회의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를 두고 유권자에게 사과한 것은 지난 10일 총선이 치러진 지 엿새 만이다. 지금까지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한 '57자' 입장과 국무총리 주례회동 등을 통해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내 온 윤 대통령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반적인 총선 관련 입장을 밝혔으나 회의 후 비공개 시간에 추가로 심경을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며 "국민을 위해서 못 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며 쇄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해 나가겠다"며 "장관들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비롯해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사과 발언에 관해 "무엇보다 대통령부터가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회초리'에 빗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 운영이 국민에게 평가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해야 하는 것인지 국민에게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공개 모두발언이 아닌 비공개 시간에 사과한 것에 관해 "대통령의 소통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많은 소통 기회가 있고 그렇다면 그 형식에 맞는 더 좋은 내용으로 언론인, 국민과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았다"고 말한 것에 관해 국정기조 자체에 변화는 없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정기조, 국정방향은 지난 대선을 통해 응축된 우리 국민의 총체적 의견"이라며 "선거 때문에 국정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포함해 구체적인 소통 방안을 두고는 "지난해 12월부터 많은 소통 방법을 고민했다"면서도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서 미뤄온 측면이 있지만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24회까지 진행된 뒤 총선을 앞두고 일시 중단된 민생토론회에 관해서는 "현장에서 현안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민생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국정 쇄신 차원에서 진행 중인 참모진 교체와 조직 개편은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고 했다.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인사고 조직 문제여서 갑작스럽게 결정할 일은 아니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언론인이 주는 피드백을 잘 감안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