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데 30도…롯데 vs 빙그레, 빙신(氷神) 경합 시작됐다

유예림 기자 2024. 4. 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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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더위가 시작되면서 빙과업계에 활기가 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업계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내려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장수 브랜드, 열량과 설탕을 낮춘 '제로' 제품으로 여름철 경쟁 채비에 나섰다.

롯데웰푸드의 소비자 조사에서 제로 브랜드로 출시됐으면 하는 제품으로 아이스크림이 매번 1순위로 꼽힌 점을 고려해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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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빙과 제조사 점유율/그래픽=최헌정

봄부터 더위가 시작되면서 빙과업계에 활기가 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업계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내려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장수 브랜드, 열량과 설탕을 낮춘 '제로' 제품으로 여름철 경쟁 채비에 나섰다.

1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 소매점 기준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39.8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빙그레로 26.39%를 기록했다. 다만 빙그레가 2020년 인수한 자회사 해태아이스(13.46%)와 합산하면 39.85%로 1위와 격차는 0.01%포인트에 불과한 초접전 양상이다.

빙과업계는 빙과 연 매출의 절반 넘게 나오는 하절기에 역량을 투입해 업계 간 각축전도 심화할 전망이다. 통상 하절기(4~9월)에는 연 매출의 약 70% 수준, 성수기(6~8월)에는 40%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 14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9.4도까지 오르는 등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하절기 매출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로' 트렌드에 주력한다. 모든 제품군에서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를 주요 비전으로 내건 만큼 빙과에서도 헬스앤웰니스 슬로건을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무설탕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22년 5월 선보인 '제로(ZERO)'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제품군을 4종에서 7종으로 늘렸다. 롯데웰푸드의 소비자 조사에서 제로 브랜드로 출시됐으면 하는 제품으로 아이스크림이 매번 1순위로 꼽힌 점을 고려해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바 아이스크림과 떠먹는 홈 형태의 제품을 추가해 성수기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롯데웰푸드

빙과업계에선 처음으로 열량이 0인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다. '제로(ZERO)' 브랜드가 설탕과 당류를 없앤 제품이라면 이번에 출시한 '스크류바'와 '죠스바'는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아예 제로 칼로리로 만들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와 함께 장수 브랜드를 토대로 마케팅을 벌인다. 빙그레의 '투게더'는 올해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일부터 5월8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투게더 팝업스토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여는 것으로 마케팅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갈무리

함께 50주년을 맞은 해태아이스의 '누가바'도 배우 나인우를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 캠페인을 정비하는 등 여름맞이에 나섰다. 누가바는 해태아이스의 스틱바 제품 중 매출 1위인 제품이다.

이와 함께 펜슬바로 분류되는 '폴라포'를 제로 슈거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가 그간 롯데웰푸드에 비해 제로 슈거 트렌드에 전면 나서지 않았던 만큼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 내 주도권 다툼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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