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 다시 오나...웃음 짓는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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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환율의 대표 수혜주인 자동차업종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환율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부터 부품업체들까지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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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4.09%, 5.71%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3.97% 내렸다.
그동안 반도체로 수급이 쏠리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3.95% 상승하는 동안 두 종목은 각각 6.99%, 11.49%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환율 효과와 실적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업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을 만나면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연간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14조4637억원이다. 1개월 전(14조3257억원)보다 0.96% 늘었다. 기아의 영업이익도 11조2374억원으로 한 달 전(11조1705억원)보다 0.60% 증가했다.
DB금융투자 김평모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원화 약세와 미국 도매판매 증가 등이 손익에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쇄시키면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주요국의 수요가 높고, 원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전했다.
DS투자증권 최태용 연구원은 "기존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에 올해를 '상저하고'로 예상했으나 1·4분기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높아 가격 효과가 긍정적"이라며 "환율 효과와 미국 수요 등이 지속될 경우 평탄한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주도 완성차와 비슷한 수출구조를 갖고 있어 환율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타이어 업체는 올해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증가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돼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분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영업이익은 33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81%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06.87% 증가한 657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전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향 제품 비중이 2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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