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뛰고 주가 출렁…'新 3고' 먹구름 낀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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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라는 '신(新) 3고(高)' 위기에 직면했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금융 시장도 출렁인다.
외환당국은 이날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중동사태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취약한 한국 경제 체력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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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라는 '신(新) 3고(高)' 위기에 직면했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금융 시장도 출렁인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한 터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환율 상승, 금리 상승 등 3고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분쟁 격화에 가장 출렁인 지표는 환율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0원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오른 건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강도 긴축기 등 단 3차례뿐이다.
외환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이날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주식시장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2.28%, 2.3% 떨어졌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국제유가는 언제라도 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2%에 이르는 등 중동사태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선 이란이 국제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환율과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에 반영돼 국내 물가를 끌어올린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하며 원유 전망을 배럴당 81달러(두바이산)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은행은 2월 경제전망 당시 국제유가 연간 83달러를 기준으로 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배럴당 90.48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는 전제치로 삼았던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올라간 상태에서) 굉장히 오랜 기간 머물러 있으면 물가 전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둔화 추세를 보이던 물가가 방향을 틀 조짐을 보이자 오는 7월이 대세였던 증권사들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전망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지금의 '3고' 위기 고통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단 의미다.
나아가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중동사태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취약한 한국 경제 체력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방어 기능, 국제경찰 기능 역할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이 과거에 비해 훨씬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 등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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